바다 인문학 - 동해·서해·남해·제주도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고기 이야기
김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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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작년에 본 영화 자산어보가 무척이나 인상에 남았기 떄문이다. 기생충 이후로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가 무척이나 커졌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가 한 동안 없다가 무척 만족스럽게 감상을 하였고, 생선을 음식으로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물고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떄문이다.


이 책을 읽는 마음은 얼마전 팟캐스트에서 들은 박준 시인이 도감을 보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고 한 것과 비슷하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거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대신 세상에 대해 좀 더 알고싶어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자연에 대한 경이를 느끼고 싶은 그런 것이다.


음식으로 생선에 대해 관심이 있거으면 더 재미있을 수 있는 책이고, 각 어종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쫒는 것도 솔솔한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수족관을 간다거나 아니면 식탁에 오른 물고기의 모습을 볼 때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고 이야기로 삼는다면 분위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 떄 들은 숙주나물에 대한 이야기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것처럼....


책에서 소개된 어종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홍어이다. 홍어를 좋아하는 지방 출신은 아니지만 비교적 암모니아향을 이겨내면서 먹을 수 있고 (은근히 자극적인 것을 즐기는 취향일 수도 있다) 그 특성이 다른 물고기에서는 발견할 수 없어 무척 인상적인 어종이기 떄문이다.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이번에 책을 통해 보고 알게 되었고 홍어X라는 상소리의 유래도 알게 되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이 책을 통해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노가리가 명태의 새끼라는 것이다. 호프집 등에서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값싼 안주인데 어린 상태의 명태를 계속해서 이렇게 남획한다면 조만간 멸종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로 동해의 온도가 올라 명태가 사라졌다니 적어도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보호조치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밖에도 코다리나 황태로 불리는 것도 명태의 다른 상태라는 것도 잘 몰랐던 사실이다.


이렇게 일반인들은 잘 아는 내용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접하는 내용이 많아, 이 책이 내게는 꽤 어렵게 느껴졌고 한 번의 독서로는 기억에 잘 남지 않을 것 같다. 가끔 머리를 식히는 용도로 책을 뒤적거리며 다시 살펴볼 기회가 있어야 우리바다의 물고기의 사연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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