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 뇌터, 그녀의 좌표
에두아르도 사엔스 데 카베손 지음, 김유경 옮김, 김찬주 감수 / 세로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먼 싱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나 라마누잔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고 (사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책이다), 학창시절 수학을 좋아한 편이라 에미 뇌처의 이야기도 관심이 있었다. 특히 기계공학을 전공하여 열, 질량, 에너지 보존법칙을 다루는 것이 주된 일이어서 보존법칙과 대칭 문제를 다룬 그녀의 삶과 학문에도 관심이 많았다. 아쉽게도 그녀의 학문적 성취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교양 과학서적에서 다루기에는 다소 어려운 존재인 듯), 학창시절에 배운 다른 내용(평형과 최적화와의 관계를 다룬 내용)과 연관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주된 내용은 그녀가 뛰어난 능력과 성과를 가졌음에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원하는 대우를 받지 못한 삶을 조명하고 있다. 책의 서술이 너무나도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어 그녀가 살아가면서 느낀 힘든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삶의 끝자락에서 그토록 원하는 위치를 얻었을 떄 받았던 사형선고같은 그녀의 몸 상태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 어떤 느낌이었을 지를 이 책에서는 공원에 앉아 멍하니 쉬면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유태인으로, 여성으로 주변인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에미 뇌터의 삶을 따르면서 다른 여성 수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동시에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에미 뇌터의 전기면서 동시에 여성 수학자들의 업적과 삶에 대한 백서이다. 하지만 에미 뇌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었던 갈증을 충분히 채워주진 않는다. 그녀의 삶이 계속해서 주변인의 삶으로 진행되었고 그리 긴 삶을 살지 못했고, 그녀의 업적이 쉽지 않기 떄문이리라. 하지만 다른 책이나 기사 등을 통해 그녀의 삶과 업적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알아 보기위한 노력을 꾸준히 할 것이라 결심한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에미 뇌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창의적인 여성 수학자였는데 잘 알지 못했다. 그녀의 삶과 업적이 대중에게 좀 더 알려지고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또한 그녀의 삶이 보여었듯이 뭔가를 포기했다고 해서 그것이 다 좌절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