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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제 - 양자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인공지능, 팬데믹, 기후위기 이후의 세상
앤더스 인셋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은 각각을 따로 보거나 하나의 기준을 따라서만은 해결하기 어렵고 다양한 의견과 배경을 고려하여 총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책 제목에 경제를 가지고 있지만 단지 경제에 국한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근 접했던 도넛경제학같은 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보여진다. 다만, 양자역학에서 등장하는 '얽힘' 개념을 활용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개념을 설명하려고 한 시도는 솔직히 약간은 억지같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오해를 살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총체적 해결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동의한다. 특히 이 책에서 지적하는 현재 사회의 많은 문제점. 예를 들면, 인터넷과 휴대폰의 발전으로 정보확 사회가 되었지만 유명하지 못한 정보의 범람으로 인류의 지혜는 더 발전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나 민주국가라 하더라도 대의 미주주의의 한계로 장기적인 전망으로 꾸준히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단기적인 실적위주의 일만 진행되고 있는 점 (국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 공공기간, 지자체 등도 마찬가지라 느껴진다)으로 오히려 독재성격을 가진 공산국가보다 어떤 면에서는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양자역학 속의 개념을 억지로 빌려온 만큼 실천방안에 관한 내용은 실질적인 내용이 없고 다소 공허하다고 느껴진다. 보다많은 고민이 있어야만 답할 수 있는 분제라고 생각한다 단, 저자가 주장한 직접민주주의 제도는 무척 참신하게 느껴진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터넷의 발전으로 이제는 직접민주주의가 전혀 불가능한 단계가 아니고, 전 인류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한 국가나 민족의 이익을 위한 정책보다는 온 인류를 위한 정책 결정과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느껴져서, 기후변화 같은 문제도 오히려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중 많은 부분을 잘 가다듬어서 현실에서도 좋은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