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인지조절의 뇌과학
데이비드 바드르 지음, 김한영 옮김 / 해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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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나 심리학은 흥미있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내용이나 학문의 발전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고 생각해왔고, 그런 이유에서 이 분야에 대한 책을 한 동안 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에 관심을 느끼고 읽게 되었다.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이나 진화심리학 등에서 접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의 사고체계는 시스템 I(의식)과 시스템 II(무의식)이 있고 평소에는 시스템 II가 작동하다가 위기상황 등 복잡한 사고 능력이 필요할 경우 시스템I가 작동한다는 이론이다. 엄밀히 따지면 프로이트 정신분석에서는 무의식이 의식의 일부분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니 다른 이야기이지만 사고체계가 2가지가 있다는 점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사고체계에 대해 뇌과학에서 과학적으로 연구한 내용을 소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신호전달 체계 속에서 복잡한 사고를 필요할 경우 뇌 피질을 경유할 수 있도록 신경계가 구성된다는 점을 비롯하여 유아-청소년기에서 훈련받은 바에 따라 신경계가 구성된다는 내용이 무척 흥미로왔다. 주식투자 관련 서적에서 위험을 회피하기 싶게 구성된 시스템II 사고방식을 지양하고 시스템I을 활용하느 것이 합리적 판단을 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해왔는데, 이 책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합리적인 사고를 잘 할 수 있도록 훈렵을 많이 한 사람이 주식투자에도 능하겠구나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또한 사람이 나이들면서 시스템 I에 해당되는 유동적 지능의 퇴보는 빠르지만 시스템 II에 해당되는 결정론 적 지능은 기능을 비교적 잘 유지한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자신의 생각을 잘 못 바꾸는 이유가 여기있는 것 같다) 책 마지막에 언급된 것 처럼 기후위기같은 문제는 합리적 판단을 통해 인류의 생활습관까지 바꿔야 해결 가능한 문제이므로 시스템I에 해당되는 인지능력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점에 동의하고 (백신에 대해 반대를 한다거나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합리적 사고보다는 자신들의 경험이나 습관에 따른 반응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기후위기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인지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무척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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