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의 세계사 - 왜 우리는 작은 천 조각에 목숨을 바치는가
팀 마샬 지음, 김승욱 옮김 / 푸른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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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으로 유명한 저자의 신작이어서 기대를 하면서 본 책이다. 각 국가의 깃발이 만들어진 배경과 간략한 역사를 소개하는 책으로, 우리가 비교적 잘 아는 선진국 이외에 비교적 최근에 독림한 아랍,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가 자신들의 국기를 가지게 된 독립의 역사를 알려주는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단, 영국인 (백인 남성)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이라 과연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이 그 나라들의 입장을 온전히 반영했는가에 대해서는 독자 스스로 많이 고민을 하여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북유럽, 아프리카, 아랍, 라틴 아메리카 등은 서로 비슷한 국기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의 공통된 뿌리 (또는 역사, 민족)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유럽연합이나 이와 비슷한 무역 공동체 같은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미래에는 비슷한 국기 (역사 등의 정체성)를 가진 국가들끼리 연합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각 나라의 국기의 의미에 대해 읽다보면 색상이나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간단한 형상(십자가나 초승달, 또는 이슬람교 기본 분장) 정도로 국기를 만든 나라가 무척 많고, 그런 이유로 국기들이 무척 유사한 모습을 가지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의 태극기는 동양철학에 기반한 내용을 담고 있고 디자인도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도 인정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으로 아랍에 대해 관심이 커졌는데, 이 책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분량을 담고 있다. 아랍국가들뿜만아니라 이 지역의 무장단체들의 깃발들도 비교적 소개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각 나라의 국기중에서 우리나라 국기를 제외한다면 가장 의미있는 내용을 담은 국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기라고 생각한다. Y가 누워있는 형상을 담고 있는데 통합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이 국기가 만들어진 사연으로 만델라의 승낙을 얻기위해 국기 디자인의 초안을 팩스로 보냈는데 흑백으로 출력되어 전다하는 사람이 색연필로 색을 칠하여 만델라에게 보여줬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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