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불평등한가 - 쉽게 읽는 피케티 경제학 EBS CLASS ⓔ
이정우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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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의 경제론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저서도 본 적이 있었지만 많은 진입장벽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 그의 경제학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 무척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는데, 역시 매우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아주 쉽게 서술되어 있어 이해하기 좋았고 저자의 말에 의하면 피케티 자신이 문학이나 영화를 많이 인용하여 설명한다고 하는데 이 책 역시 비슷한 인용을 하여 더욱 흥미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커지면서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소득의 이익률은 시대를 불문하고 5%정도 된다고 하는데 최근 대처와 레이건의 자본주의 정책에서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훨씬 넘어서면서 불평등이 심해졌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전에 가장 심했던 시대는 대공황 이전으로 대공황을 일으키는 이유가 되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피케티가 사용하는 자본의 개념이 다른 경제학자들이 쓰는 개념과 다르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가 지적한 불평등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아직까지 제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조속히 이에 관심있는 정부들이 나오길 희망한다. 피케티 역시 자신이 지적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최근에는 그와 연관된 연구 및 활동을 한다고 한다.


미국의 대공황을 해결한 뉴딜정책에서 정부지출을 늘려 고용을 만들어 낸 케인즈 정책 이외에도 부의 물평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 등이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 지적되었는데, 현재의 심해지는 부의 불평등도 비슷한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오바마 정부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실력주의의 함정에 빠져 대통령 선거에서도 패배했다고 지적하면서 실력주의라는 새로운 불평등을 만드는 요인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피케티보다는 샌델의 최근 책을 주로 인용하는 것 같다) 저자는 교육이 부의 세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AI나 로봇 등의 기술발전 때문에도 사람들이 자신이 받은 교육 수준에 따라 많은 차별이 발생한다는 점도 있어 이 책에서 논의되지 않은 다양한 면을 고려하여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피케티의 생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매우 만족스럽게 읽었고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강연이 공급되는 EBS e클래스와 여기서 출간되는 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계속 자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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