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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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문학작품 또는 명작을 읽는다는 느낌이 드는 좋은 책이었다. 최근 국내 소설가 중 권여선 작가의 레가토를 읽으면서 70~80년대 학생운동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 학생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 역시 미국 68세대의 학생운동의 모습을 모습을 보여줘서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이나 기구한 사연으로 볼 떄 픽션이란 노습이 전혀 들지 않고 한 사람의 고백담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저자 또는 저자 주위 인물들의 체험이 어느 정도 담겨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 같지만, 정말로 실제 일어난 이야기라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의 힘이나 등장인물의 생생함이 강하게 느껴진다.


최근에 접한 소설과 다르게 과거 학생시절에 읽은 소설과 비슷한 문체를 가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학생시절 느낌을 가지면서 책을 읽어서 더욱 생생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자중 화자인 나와 앤, 그리고 나의 여동생 솔랜지가 겪은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데 (책 중간에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이 바뀌는 구간이 있는데, 아마도 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 처럼 독자들이 느끼게 하기위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주기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주된 흐름은 학생운동 또는 의식화에 심취한 앤에 집중하여 서술된다.


위에서 언급한 권여선 작가의 레가토 같은 경우는 과거 학생운동 속에서 순수한 젊은이들이 저지른 어리석은 모습이나 잘못한 점도 비춘 것에 비해 이 책에서 비춘 앤의 모습은 너무나 순수하고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아 성자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잘못된 판단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과오를 저지르기는 한다) 이야기 속에서나 책 뒤 해설에서 프랑스 혁명가 시몬 베유와 위대한 개츠비를 앤의 모습과 비교하였는데,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는 미국사회도 예전에는 순수한 모습을 가진한 적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가 이 이야기를 썼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이야기가 주는 무게감이나 문제감이 대단하여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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