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 탐정이 된 의사, 역사 속 천재들을 진찰하다
이지환 지음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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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의 유명 인물 중 질병으로 고통받았던 사람의 일생에 대한 추적을 통해 그 사람이 가졌던 병에 대한 진단을 해나가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에서는 10명의 인물을 추적했는데 비교적 현대에 가까운 시대의 인물은 그 인물이 가진 질환에 대한 이유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고 저자 역시 자신 나름의 진단보다는 삶을 궤적을 추적하면서 그 병의 영향을 설명한다. 


과거의 인물일수록 그 인물이 가진 질환에 대한 이유가 잘 알려져있지 않아 이 책의 내용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그 인물이 서양의학과 거리가 있는 동양인의 경우 더욱 흥미롭게 된다. 최근에는 세종대왕이 육식을 좋아하고 비만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의 아버지 태종이나 할아버지 태조를 생각하면 무술이나 사냥에 대한 취미가 무척 강할 것 같은데 전혀 다른 삶을 살은 이유 등을 그의 삶을 추적하면서 진단하는데 그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다.


가우디의 삶과 그를 괴롭힌 질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가우디가 남긴 뼈를 연상시키는 많은 건축작품과 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는 이 책을 일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안타깝기도 하면서 가우디라는 인물이 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도스토옙스키의 간질과 발작은 생각보다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앞으로 꼭 읽어볼 계획이고 그의 간질과 도벽에 대한 지식을 통해 작품 속에 투영된 자신의 증세와 마음에 대한 고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차르트의 사인에 대한 설명도 인사적이다. 영화 아마데우스 때문인지 독살되었다거나 경제난으로 인한 과로사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책에 나온 것처럼 감염병에 의한 사망이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개인적으로 죽기전에 마술피리와 돈 조반니라는 두개의 오페라를 만들 정도로 의욕적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인터넷을 통해 오페라를 감상할 기회가 있었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묘사한 것과 달리 돈 조반니에서도 유머와 삶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기에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더욱 안타깝다.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고,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이 서양의학과 거리가 있는 동양의 인물이나 과거 고대의 인물에 대한 진단이나 사인에 대한 추적에 대한 흥미로운 책이 계속 출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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