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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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유명한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소설이다. 유명한 작품이지만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더 늦기 전에 꼭 읽어애겠다는 생각이 들고 전작이 왜 그렇게 유명한 지 이해가 갔다. 유머 소설이지만 등장인물의 특이한 기질로 인해 벌어지는 기존의 북유럽 유머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오베라는 남자 등)에 더하여 이 작가의 매력은 문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은근히 한국적인 꼰대 성격의 인물이 등장하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그런 이유로 은근히 피로감이 느껴지는 작가이다)과는 전혀 다른 맛이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접하면서 영화 앤트매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루이스 역의 마이클 페나가 많이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영화 내용 중 마이클 페나가 나와서 일이 꼬인 이야기를 매우 수다스럽게 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소설의 문첵 바로 그렇다. 책을 펴고 한 두 문장을 읽어가다 보면 엉뚱 황당한 사건의 흐름이 후다닥 쏟아지는데 바로 앤트맨의 루이스의 수다처럼 그 내용도 황당하고 웃기지만 그 억양자체도가 더 웃기고 재미있는 것 처럼 이 소설의 이야기의 전개도 내용 자체가 황당하고 웃기지만 문장이 쏟아지는 방식 자체가 더 웃기고 재미있다.


이야기의 내용도 매력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사람들의 피로감이 강하고 매사에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 산뜻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해줄 수 있다. 완전히 잘 짜여진 각본으로 절묘한 방법으로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는 내용을 기대하였지만 황당한 사건의 계속적인 발생으로 결말이 다소 어이없게 끝나긴 하나, 이 야기의 흐름 상 황당하게 끝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도 든다.


실존인물 남아공의 화가 이르마 스턴의 작품을 소재로 하여 새롭게 이 화가에 대해 알게 된 점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다 이 화가의 몇 작품이 책에 실려 있어 독자들의 감상을 돕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마티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무척 좋아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이르마 스턴의 작품을 보면 마티스의 느낌도 나고 아프리카인들을 작품 대상으로 하여 화풍은 다르지만 고갱도 생각나게 하는 화가이다.


이르마 스턴이란 우리에게 생소한 화가도 알게 해주면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래줄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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