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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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에서 등장한 괴물의 모습이나 로버트 드니로가 출연한 영화를 통해서만 접한 바 있고 실제로 문학작품으로 접한 적은 없었던 이 작품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몇년전 고전을 드라마로 각색하여 들려주는 방송을 접하면서 공포물에 그치지 않고 인간성에 대한 고찰을 하는 심오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 무척 기대하였던 작품이었다.


신의 영역인 생명을 창조하면서 불행으로 빠지게 되는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이기에 생명 윤리에 대한 내용이 주제일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그보다는 다른 면이 더 중요한 작품이었다.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 사형수의 시체를 구하고 번개를 이용하여 생명에너지를 육신에 불어넣는 뇨사 등이 중요한 내용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내용은 거의 없었다.


생명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사회적 동물 또는 초연결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이 무척 잘 모사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펠릭스 가족의 삶을 외부에서 관찰하면서 언어를 비롯한 인간 가족의 삶 양식을 배우고 그 이후 교제를 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잘 설명된 것 같다. 괴물의 이러한 욕망의 실현을 프랑켄슈타인이 거부한 이후로는 프랑켄슈타인을 괴롭히는 형태로 그의 사회적 욕망(?)을 실현하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가 되는 것이 무척 흥미로왔다. 불완전한 방식으로 창조된 생명이기에 외모가 흉악하다(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배척되는 모습은 인종차별에 대한 은유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빈부차에 따른 사람들 간의 갈등도 살짝 보여주는 것 같다)


공포물이나 SF라고 생각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보다는 사회적 존재에 대한 고민을 담긴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배경의 지킬과 하이드나 드라큐라 같은 작품도 책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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