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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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그리 많은 곳을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번 방문하는 등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곳은 시카고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이다. 몇년전 러시아 연구기관에 출장으로 3번 방문하면서 이곳저곳을 방문하여 아직까지 기억이 생생하다. 오랜만에 러시아에 개한 기억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저자 백민석 작가도 창비 팟캐스트나 책보다 여행에서 접하면서 호감이 있었기 떄문에 기대하는 책이었다.


책 제목이 러시아의 시민들인 것 처럼 다른 러시아의 관광 명소가 소개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이 러시아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이 실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이나 유럽사람들과 달리 사진을 찍는 것에 잘 응해주는 등 러시아 사람들이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전달해주는데, 나 역시 출장 중 길을 잃어버렸을 떄 친절한 대학생들이 자신의 시간을 써가면서 함꼐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가는 길을 찾아준 기억이 있어 이 책의 내용이 무척 공감이 갔다. 그렇게 러시아 대학생들의 도움으로 밤 늦게 호텔을 돌아가기전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포장마차 비슷한 곳을 들렸다가 러시아 병사들이 우리 일행이 그들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보드카를 같이 마시자는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우리를 붙잡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저자가 러시아를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계속 떠드는 러시아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흥미로왔다.


개인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여행 경험 중 가장 아쉬운 점은 도스토옙스키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의 잘스부르크를 방문했을 때도 모차르트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그 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마음이 일치한다는 느낌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있어, 도스토옙스키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해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 기행 서적이지만 관광을 위한 정보를 주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정 많은 러시아 사람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불곰국이라 부르면서 두려움을 느끼는 러시아 사람들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알지못하는 러시아 사람들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줘서 유용한 책이라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도 지난 방문에서 발견하지 못한 러시아의 면면을 알게되어 좋았고, 코로나가 끝나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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