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리마스터판)
은희경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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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분과 체중이라는 두가지 컴플렉스를 가진 주인공이 다이어크를 통해 겪는 자신의 신체의 변화를 통해 자신은 결국 대사작용의 결과물임을 깨달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가 가족 간이나 사회 안에서 환영 받지 못한 존재라는 자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몸이 무척 냉소적이면서 흥미롭다. 학창시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나 신의 구원과 인류데 대한 사랑같은 아름다운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를 자각하게 하고 꺠닫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멸시였다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이고 마음에 남는다.


사춘기때 B는 자신이 실수로 태어난 아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우리 아버지 한테 여관비 오천원이 있거나 수술비 오만원이 있거나 둘 중 하나였으면 난 내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하지만 B의 사연은 얘기할 때마다 바뀌었다. 사실 아버지가 엄마한테 수술비를 마련해주기 했데. 그런데 엄마가 병원에 가려고 상가 앞을 지나가는데 쇼윈도에 머우 마음에 드는 구슬백이 있지 않았겠어. 엄마는 냉큼 수술비로 그 백을 사버렸어. 우리 엄마는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지. 이런 식이거든. 안 그랬으면 내가 아예 만들어지지도 않았겠지.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내가 태어났다니까. 나한테 쓸 돈을 구슬백에 쓰다니. 난 구슬백하고 경쟁해서 졌기때문에 할 수 없이 태어난 인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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