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틀랜드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
세라 스마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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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배움의 발견에 이어 세계에서 부강한 나라 미국에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백인들의 이야기이다. 힐벌리의 노래를 읽으면 왜 도날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번 하틀랜드에는 정치적 자각하는 내용이 있어 트럼프의 텃밭인 곳에서 정치적 지형의 변동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이 책 역시 그 지역과 문화를 탈풀한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정확한 내부 사정은 판단하기 이른 것 같다.


책 초반에 자신의 생활 터전이 레이건 등의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희생양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정치적 자각의 내용이 나오길 기대하였지만 마지막에만 조금 나와 아쉬운 느낌을 주었다. 앞에서 소개된 책들도 미국 내부 가난한  백인들을 삶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주된 주제는 조금씩 다른 방향이어서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은 이러한 생을 더 이상하지 않겟다는, 특히 자신의 후손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철저한 자각과 실천의 결과물이기에 강한 인상을 주었다.


위와 같은 배경 속에서 특히 여성으로 사는 것이 고통이 두배로 배가되는 삶이고 자신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제도적으로 철저히 소외되었다는 것을 자각하였지만, 철저히 자신의 힘을 이를 극복하고 일어선 저자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읽은 지 시간이 흘러 기억이 안나기는 하지만) 힐빌리의 노래에서도 저자가 조부모에게 받은 교육의 힘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처럼 하틀랜드에서도 저자 주위의 강한 여인들의 삶을 통해 그 정신을 배운 것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여러번의 이혼과 경제난으로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남편의 충고를 받아들여 학업을 마치고 정규 공무원의 삶을 살아가는 베티 할머니의 모습이 저자에게 큰 감명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책 중간에 나오기도 하지만, 척박한 켄터키땅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여성의 발언권이나 생존욕구가 남성에 못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토양이었다는 것 같다.


위에서 소개한 책과 함께 이 책을 포함한 3권 모두 많은 분들이 읽고 생각해봐야할 것으로 생각하며 추천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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