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온 사람들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홍지흔 지음 / 책상통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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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살던 가족의 625전쟁 시기의 흥남탈출기를 다룬 만화이다. 표지에 나온 것처럼 붓글씨나 수묵화가 중간에 삽입되어 있어 묵직한 느낌도 주는데, 만화 내용 자체는 그리 무겁지 않고 간간히 가벼운 느낌을 준다.


첫 장면은 폭격을 받아 자신이 살던 집이 무너진 폐허를 보면서 드는 느낌을 무겁게 던지는데 책을 보면서 과연 이 책을 끝까지 다 볼 수 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작이 무척 강한 울림을 주었다. 그 이후 흥남 탈출을 위해 가족이 이동하고 그 와중에 서로 흩어지고 고생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결말은 따뜻하게 끝나 큰 어려움 없이 다 볼 수 있었다.

전쟁, 특히 동족상잔의 625라면 서로 알고 친하던 사이였던 한 민족끼리도 서로 죽이고 희생시킨다는 점이 가장 무섭고 가슴 아픈 점이지만 이 만화에서는 다루지 않았고, 전쟁 난리통에서 가족들이 고생하면서 서로 뭉치는 장면이 좋았다. 나이 어린 유치원, 초등학생들에게 625와 관련된 역사라던가 전쟁의 공포를 알려주는 첫 책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폭격하는 장면을 수묵화로 처리한 것이나 이응노 화백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군중들의 모습 등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단순한 만화가 아닌 꾸준히 감상하는 작품집으로도 좋은 책으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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