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
짐 홀트 지음, 노태복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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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과학사책인데 아주 흥미로왔다. 역사 속의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연구 결과도 간략히 소개하여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빅뱅과 상대성 이론, 의학사 등 각각의 분야에서 이러한 구성을 하는 책은 몇 권 본 적이 있지만 과학의 여러 분야를 다룬 책은 처음 인 듯하다. (이 책도 생물학이나 의학은 다루지 않아 전체 과학을 다뤘다고 하기는 어렵다) 중간중간에 겹치는 내용이 나오는데 오랜 시간에 걸쳐 쓴 글을 모은 책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이나 물리에서 우주를 다루거나 수학에서도 무한을 다뤄 초월같은 개념에 대해 생각하는 과학철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이러한 사고는 자연스럽게 신에 대한 성찰로 이어져서 리처드 도킨스까지 언급된다.


중간에 약간은 뜬금없이 보일 수 있는 전산학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역시 인공지능으로 이어져서 역시 인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는 주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적인 깊은 주제로 완전히 가지는 않고 과학자의 뒷 이야기도 언급하여 중간중간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준다)


상당 부분이 수학적인 내용이라 수학 관력 책중 최고라 생각하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이후로 무척 흥미롭게 읽은 것 같고 (사놓고 읽지 않은 리만가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칸투아의 무한대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후반부는 상당히 어려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는 에이다와 앨런 튜링이 가장 흥미로왔다. 에이다는 그녀의 이름이 프로그래밍 엉어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최초의 프로그래머라는 명성에 비해 실질적인 업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놀라왔고, 앨런 튜링의 경우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를 통해서만 그를 알고 있어서 영화 속에서 다소 왜곡한 그 모습을 알게되어 그에 대한 어느 정도 전문적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 후 성취감은 과학책이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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