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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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으로 출간되기 전 출판사에서 진행한 가제본판을 대상으로 쓴 서평으로, 가제본 판은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222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중요한 내용은 읽지 못한 후반부에 등장할 것으로 생각되어 이야기가 어떻게 흐를지 기대하는 정도에서 서평을 쓴다. 저자가 한국문학에서 비워진 부분에 대해 썼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 우리나라의 위선적인 지식인 집안의 삼대에 대한 작품은 몇 작품 나와 있지만, 그 시대 (해방이후) 정치적 격동기와 전쟁 속에서 민중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는 정말 많지 않은 것 같고, 있다하더라도 고통과 아픔을 다루었을 뿐 정신적 각성이나 성장을 다룬 작품은 없었던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철탑을 점거 농성하는 이진오의 일상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현재도 이러한 투쟁이 진행형이고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간이 다 흐르고 민주화가 된 시점에서도 이런 투쟁이 계속된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니 상당히 아이러니한 상황인 듯하다) 이런 투쟁에 대한 서술은 기존 황석영 문학에서 자주 접했던 분위기와 소재라고 생각되었다 (최근 그의 작품은 많이 접하지 못하긴 하였지만) 


그러다 그의 집안 이야기 (철도원 삼대)가 나오면서 이야기 서술 방식이 다소 바뀌게 되는데 천병관의 고래를 읽는 듯한 느낌이 났다. 특히 주안댁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고래하고 비슷한 느낌이고 신비로운 느낌도 났는데, 우리나라 고대설화의 주인공같은 엄청난 장사의 활약과 더불어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돕는 모습에서 그 집안 장래 향보가 어떠할 지 상상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일철, 이철 형제가 의식화되고 노동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노동운동애서 큰 역할을 했던 이재유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한 집안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민중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을 다룰 것으로 생각되어 무척 기대되었는데 가제본 판에는 나와 있지 않아 기대만 할 뿐이다. 이 형제들이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접하면서 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부분의 묘사가 너무 간략하게 되어 있어 너무 아쉬운 면이 있었다. 사상에 대한 고민이나 두려움 등이 전혀 없이 소개를 받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부분이 다소 아쉬웠는데, 일제에 대한 감정이 노동운동으로 변화도는 것이 자유로왓던 시대일지라도 너무 빠르고 간략하게 소개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못 읽은 부분이 400여 페이지이고 해방전후부터 어느 시대까지 다룰지 모르지만 우리 역사의 주요한 사건들이 상당히 소개될 것 같아 무척 기대되고 우리시대 꼭 읽어야할 책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빠른 시일 내에 전체을 읽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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