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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들의 과학 - 물질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여행
마크 미오도닉 지음, 변정현 옮김 / Mid(엠아이디) / 2020년 4월
평점 :
유체역학 분야를 전공하고 저자의 사소한 것들의 과학도 매우 흥미롭게 봐서 무척 기대하고 읽은 책이다. 저자의 전공이 재료분야라서 유체를 다루었지만 기존에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았다. 설명 대상인 유체의 화학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결합구조에 따른 반응방향성이나 전기적 성질 등에 따라 유체를 설명하고 있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면서 그 기능과 구조에 대해 관심을 거의 갖지 않았던 볼펜에 대해 알게되면서 무척 놀라게 되었다. 비뉴턴 유체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잉크를 이용하여 필기구로 쓰기 위하여 잉크가 나오는 부분에서만 운동성질을 주기위해 볼의 회전을 이용한다 점을 알게되기 정말 훌륭한 발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제품이지만 국산품과 외산 펜을 비교했을 때, 필기구로서 기본적인 기능은 상관없지만 잉크가 잘 나오면서 더 글도 잘 써지고 사용자의 기분도 좋아지게 하는 외산 펜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펜이 아직 없는 것을 보면 단순하지만 연구개발이나 아이디어 개발이 아직 필요한 분야인 듯하다. 볼과 이를 지지하는 베어링 구조의 형상을 잘 설계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국내 연구진의 분발을 기대한다.
계면활정제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분야에 걸쳐 소개되었는데, 물과 기름 모두에 반응할 수 있는 성질이 그 전기적 성질 때문이라는 점을 알게 되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다.
학생시절 공부를 하면서 화학 결합구조와 전기적 성질 그리고 비뉴턴 유체에 대해서도 공부한 바 있지만 이를 실제 생활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는 책에서 다루는 수식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어떤 의미인지는 생각을 많이 해보지 않은 것 같다. 책을 통해 이론만 공부하고 실험이나 실습을 거의 하지 않았던 배경에서 공부한 약점을 다시 느낀다. 학문과 실제 생활 및 현상과 연결시켜주는 이런 책이 많이 나와 시야를 넓혀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