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사냥꾼 -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페이지 윌리엄스 지음, 전행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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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 중에서 (아마 <배움의 발견>이래로) 가장 흡입력 있게 읽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글 솜씨가 훌륭하다고 느꼈고 역시 저널리스트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공룡 사냥꾼인 에릭 프로코피와 몽골출신 볼로르 미진의 두 사람의 여정을 따르는 두 갈래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공룡과 화석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몽골의 정치 상황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고 책 읽는 맛을 느끼게 해주어 저자 페이지 윌리엄스를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주인공 에릭 프로코피는 자연과 모험을 사랑하여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잃어버리게 되며, 볼로르 미진도 티 바타르 화석을 자신의 고국 몽골로 되돌려 받는데 큰 공헌을 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보상은 받지 못해 조금은 씁쓸한 느낌도 들었다. 한 나라의 역사 유적을 몰래 가지고 나와 비싼 값으로 파는 행위 자체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에릭 프로코피의 인생 자체는 인디아나 존스의 현실판이라고 할 만큼 모험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 미래에는 훌륭한 역할과 명성을 얻길 기대한다. (중간에 소개된 메리 애닝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가 좀 더 학문적, 과학적인 점이 보강되어야 할 것이다)

에릭의 계획이 무산된 가장 큰 원인은 몽골 엘베그도르지의 대통령 재선을 위한 방법으로 몽골 공룡 화석의 밀반출을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몽골의 민주화에 큰 공헌을 하였지만 책 중간에 소개된 부정선거 등의 의혹이 있고 이 사건 이후로도 공룡관련 박물관이나 문화 상품 개발에 큰 노력을 하지 않아 아쉬운 느낌을 준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니콜라스 케이지나 리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같은 인물들이 거금을 주고서라도 이런 화석을 구매하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시장을 잘 이해하면 몽골 발전에 좋을 것 같다.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몽골이 자원이 풍부하지만 개발 능력이 없어 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되는데 하루빨리 경제성장이 되길 기대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얻는 또다른 재미는 구석구석의 한국과 연관된 이야기다. 대한항공이라던가 몽골의 현대, 기아차 등이 소개되어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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