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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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밸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의 강의와 그 밖에 활동을 그 주위에서 조교활동 등을 한 제자 아리엘 버거가 쓴 책이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앨리 위젤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애정이 책 구석구석 문장 하나한에 담겨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의 뜨거운 애정 때문인지 책을 통하여 접하는 엘리 위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대단한 무게로 다가왔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엘리 위젤이 진행하는 수업 내용을 저자가 전달하는 내용이다. 소크라테스 문답식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과 함께 질문과 답을 하는 학생들의 면면, 이를 대하는 엘리 위젤의 표정과 느낌을 고스라니 전하고 있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강의를 현장 그대로 전달해준 저자의 노력이 무척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권에 대한 그의 강연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신이 대하는 상대방에 대해 무조건적인 굴종이나 억압 대신 맞서라는 말을 전하고 있는데, 이는 대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을 자신과 다른 인격체로 존중하라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타인이 나와 다른 것 자체를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존중할 수 있다면 세상의 수많은 증오와 갈등은 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엘리 위젤이 어렸을 때 랍비가 그의 어머니에게 한 이야기이다. 그가 성장하여 세상에 좋은 여양을 끼치는 훌륭한 인물이 되겠지만 그(랍비)나 엘리 위젤의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행복하더라도 그 속에는 어쩔 수 없이 슬픈 모습이 있다는 것이 인생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강한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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