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오랜만에 앉은 자리에서 쭉 읽은 책이다. 스릴러 영화의 공식을 완벽하게 적용하여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도 영화로 제작된다고 해도 책이 훨씬 재미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여 책을 읽는 독자가 저절로 감정이입되어 주인공과 함계 분노하고 공포에 떨는 등, 긴장을 유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흥미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의 묘사가 매우 상세하고 그 행적이 무척 치졸하여 책을 읽는 독자의 분노와 공포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후반부 클라이박스를 무척 가파르게 하였다.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의 행적이 최근 2~3년간 문제가 되었던 미투, 유리천장 관련 문제를 무척 상세하게 묘사되어 책을 읽는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특히 직장여성의 고충을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비슷한 소재를 다룬 퍼펙트 머더보다 직장여성의 고충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고통을 원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악역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좌절하게 되는 모습에서 악역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모습보다 더 가슴 아팠다. 이렇게 자신의 고통을 호소할 대상이 주위에 없는 무력함을 느끼는 장면이 무척 안타깝고, 그 과정 속에서 독자들은 주인공에게 완전히 감정이입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하 스포일러)

이 책의 제목 29초와 연관된 자신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러시아 마피아의 도움과 연관되는 주인공의 윤리적 갈등도 이 책의 던지는 흥미로운 소재였다. 하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위한 저자의 계산이겠지만 우연한 기회로 러시아 마피아의 계획이 실패하고 주인공이 더욱 위험하게 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 트릭은 전지적 시점에서 3인칭 시점으로 바뀌면서 독자에게 반전을 묘미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마치게 된다. 사실 이 책이 사용한 반전을 위한 트릭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악역에 대한 반감이 아주 강하고 주인공의 그간의 고통이 커서 무척 강한 통쾌한 느낌을 준다. 사회적으로 짜증나는 일이 많은 시기에 이러한 짜증을 일으키는 모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아역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라서 2019년을 사는 한국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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