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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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후반 서슬퍼른 군사독재시절 서울 소재 대학을 다녔으면 그 당시 기준으로 지적으로 앞선 계층이어야하나 사회에 대한 고민도 학문에대한 고민도 없이 사는 모습만 계속 나왔다. 마지막 후반에 알려지는 사회 진출 후의 등장인물들의 뒷 이야기들이 (그 시대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성차별 등의 이유로) 거의 모두 암울하게 진행되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어야할 학창시절 내내 그들을 지배했던 무기력의 원인을 짐작하게 된다. 아마 작가가 3차례 도전하면서 이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관은 가장 손쉬운 선택이다. 나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저항없이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적게 소모되므로 심신이 약한 사람일수록 쉽게 빠져든다. 신체의 운동이 중력을 거스리는 일인 것처럼, 낙관적이고 능동적인 생각에도 힘이 필요하다. 힘내라고 할 때 그 말은 낙관적이 되라는 뜻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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