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2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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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의 이야기는 인간이 자신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 속에서 (또는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은유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백미는 세이렌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배 기둥에 묶고 자신의 부하들의 귀를 막고 항해하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이 이야기의 은유를 각 개인만 맞춰 해석하면 안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시 말하여, 세이렌의 노래같은 세상 속의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면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각 개인이나 조직의 이익이 아니라 온 국민 또는 온 나라의 행복과 발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위해, 그것이 나라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는 권력집단을 행태를 보고,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지치지말고 해나가자는 말을 접하면서 자신들도 오디세우스같은 고초를 겪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으면서 발견한 에우릴로코스라는 인물로 인하여  전체의 행복과 목표보다 자신의 눈 앞의 이익과 평안에 집착하는 것에 대해 이 고전 작품은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자는 다른 사람들이 빠진 유혹을 이겨내고 오디세우스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이익에 굴복하다 오디세우스를 제외한 전원을 죽은에 이르게 하였다. 한 때는 적폐청산에 공이 있기도 했지만 결국은 흑화된 인물들의 최근 행적과 겹쳐 보이면서 이 작품이 전과 다르게 읽혔다.

오디세우스 이야기의 마지막은 그의 부재 중 이타카 궁을 점령하고 행패를 부리던 청혼자들과 이들에 협조하던 시녀들을 처단하는 통쾌한 장면으로 끝을 맺는데, 이 역시 국민을 위해 봉사하여야할 일자리에 차지하고 난동부리는 권력 집단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오디세우스가 그들보다 탁월한 지혜와 힘으로 그들을 처단한 것 같은 통쾌한 결말이 우리 현실에도 이루어질 수 있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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