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변주곡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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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all me by your name을 무척 흥미롭게 보아서 원작자의 다르 작품을 담은 이 책을 무척 기대하며 읽었다. 특히 만프레드는 call me by your name에서 티모시 샬라메가 아미 해머에 대해 호감을 가지면서 상상하는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영화배우들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서 재미있고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비슷하게 영화로도 성공한 캐롤도 연상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서로 호감을 느끼면서 사랑하는 모습이 아닌 혼자서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키워나가면서 상대방의 행동 하나와 말 한마디에 끝 없는 상상을 하면서 제풀에 행복해지거나 불행지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결국 두사람이 서로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름답게 (또는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알기 바로 직전의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까지 감정선이 오르면서 독자들의 감정을 긴장시키는 작가의 글솜씨가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동성애가 소재라서 상대에 대한 호감이나 상상하게 되는 과정이 직설적이고 어는 정도는 외설적인데, 책을 읽는 내내 상상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이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랄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성간의 사랑도 서로에 대한 소감이 없다면 비슷하게 파국을 맞겠지만 금지된 사랑인 동성애이기에 긴장과 안도감의 강도가 훨씬 강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 

나머지 작품들을 통해 사랑을 넘어서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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