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이 흐르기 전, 영화 여왕 마고를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정보없이 보고 완벽하게 그 내용을 따라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언젠가는 이 시대에 대한 역사 공부를 하여 이 영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 적이 있었다. 이제 드디어 그 영화의 원작을 읽으면서 영화 내용을 떠올려보는데, 전체 내용이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아도 장면장면은 약간씩 기억나면서 예전에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1년전에 몽테크리스도 백작을 라디오 드라마처럼 꾸민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신문같은 곳에 연재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 작품 역시 같은 작가의 작품경향을 뜬다.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각 부분이 지날 때마다 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기대를 하게큼 내용 전개가 되는 것이 비슷하다.
실제 역사에서는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학살사건을 일으킨 사람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이 책에서는 카트린느 메데치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알려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마 이야기가 현대에 쓰여졌다면 독자들에게 일부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 미스테리한 분위기와 함꼐 누가 범인인가라는 추리적인 요소도 함께 사용되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오래전에 쓰여져서인지 독자에게 모든 것을 미리 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험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책에 읽으면서 영화의 장면장면이 떠오르는데, 다시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