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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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배드 블러드처럼 인구에 많이 회자되거나 매우 심각한 사건은 아닐지라도, 역시 희대의 괴사건이라고 불릴 만한 자연사박물관에서 깃털이나 박제된 새의 도난 사건에 대한 저널리스트의 추적을 담은 책이다. 


도난 사건의 대상이 되는 새들이나 깃털이 수집되는 과정과 이에 대한 욕망이 발생하게 되는 플라이 타잉 낚시에 대한 배경이 소개된 후 도난 사건이 소개되는데, 이 이야기 초반에 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에드윈 리스트와 도난 사건의 전말이 소개되어 다소 맥 빠지는 듯이 이야기가 흘러가다 야스퍼스 증후군이라는 이상한 병이라는 이유로 범인이 무죄 선고를 받게 되면서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저자의 모습이 등장하고 다시 이야기의 힘이 붙게 된다. 


저자가 범인 에드윈 리스트의 지난 행적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아카이브된 곳에서 과거의 흔적을 발견하는 모습은 영화 서치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흥미로운 면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의 죄상에 대한 핵심은 결국 범인과 그의 엤 동료였던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만 이루어져 조금은 아쉬운 느낌을 준다. 두 사람 다 완전한 자백을 하지 않았기에 완벽하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마치게 되어 무척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범인의 죄상에 대한 분노 이외에, 도난을 당한 박물관의 안일한 보관 상태를 문제삼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연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자신의 사명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가 무척이나 참혹한 결과를 얻게된 셈이다. 


이야기의 소재가 전혀 모르는 세계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세상은 무척 넓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으며, 대중이 주목하지 않는 사건이라도 저자처럼 끈질기게 추적한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한다. (배드 블러드에 나타난 언론인의 모습에 대해 한 팟캐스트에서 우리나랑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면서 다시 씁쓸해 진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이야기 속의 깃털의 화려함을 설명하는 내용을 접하면서 상상만 하다가 책 마지막 부분에 실린 컬러 화보의 깃털의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는데 그 화려함이 상상을 초월하였다. 또한 사건의 범인인 에드윈 리스트가 연어 플라잉을 만드는 사진까지 실려 있어 무척 의외였다. 가능성은 낮만 이 이야기가 영화화된다면 화려한 화면이 멋진 영화가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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