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걸 -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전쟁, 폭력 그리고 여성 이야기
나디아 무라드 지음, 제나 크라제스키 엮음, 공경희 옮김, 아말 클루니 서문 / 북트리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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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전 상황 속에서 동족들이 학살당하고 가족들과 헤어지고 자신도 성노예로 붙잡혀 생활하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나디아 무라드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책 읽는 내내 이라크의 현실에 분노하고 고통받는 민중들의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미국의 탐욕에 의해 이라크라는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고 내전이 그치지 않는 상황이 된 것도 무척 분노할 상황이지만, 이라크 내부에서도 종교와 민족들 간에 침략과 차별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이햐하기 어려웠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차별이 계속되고 있지만, 왜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쳐 서로 돕고 살지 못하고 차별과 수탈이 끊이지 않는 지 모르겠다. 더욱이 절대적인 신의 가르침을 받는 종교인들이 말이다.

책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지 만 나디아 무라드의 증언을 정말 잘 정리하고 현장감, 긴박감있게 잘 서술하여 책 읽는 재미도 쏠쏠하였다. 고통받는 인물의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어도 되는 지 죄송한 마음을 가지면서 잘 읽었다. 나디아 무라득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로도 성공적인었던 <룸>에서 소년이 탈출하는 장면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왔다.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분노할 만 사실은 주인공이 성노예로 잡혀있을 동안 외부의 사회는 마치 정상적인 것 처럼 돌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매매가 이루어지고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노는 등 마치 이 책에 나오는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는 것 처럼...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 나머지 사람들이 이런 집단에 대해 모른 척하지 하지 않고 당당하게 항의할 수 있어야 사회의 악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동적은 방관자들도 결국은 악을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탈출에 성공하고 자신이 겪은 고통과 전쟁 범죄를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투사이자 운동가가 된 나디아 무라드의 모습이 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이런 고통을 딯고 훌륭한 인물로 다시 일어서게 된 배경이나 자신 내부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나디아 무라드의 다음 책이 출간되어 이 아쉬움을 덜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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