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를 사랑한다면, 한번쯤은 체스키크룸로프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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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만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무리라고 할 수 있지만, 예술가 중 내가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에곤 실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에곤 실레의 삶을 영화화한 <예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을 무척이나 인상적으로 보았고, 그 영화에 담긴 내용이 그의 인생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가 짧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나쁜 남자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존재로 나오는데,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잘 생긴 배우가 역을 맡았기 때문에 그 상황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적과 흑의 줄리앙 소렐역을 맡으면 정말 어울릴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 책의 저자도 역시 그 영화를 보고 에곤 실레의 흔적을 찾기위해 체스키크룸로프를 여행하며 글을 썼는데, 영화에 대한 기억과 함께 에곤 실레의 흔적을 사진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영화를 보기 전 에곤 실레의 그림을 보면 그림 속의 인물들이 살아있는 지 죽은지 구별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역시 자신의 삶이 길지않음을 마치 알고 있었던 것처럼 무척 열정적이고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무리수를 둔 삶을 살았던 것 같이 느껴진다. 그의 그림에는 죽음에 대한 느낌과 함께 외로움도 무척 강하게 묻어나는데,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더욱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된 저자의 글을 통해 나 역시 그의 예술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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