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얼룩의 비밀 - 흐르고, 터지고, 휘몰아치는 음료 속 유체역학의 신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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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역학을 전공하고 회사에서 이와 관련있는 일을 하고 있지만,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액체가 기체가 만나는 경계면을 다룬 분야나 표면장력 등이다. 일반적인 공학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었지만, 최근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미세 유체역학 분야에서는 무척 중요해지는 부분이라 잘 알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그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저자가 맛집을 탐방하는 블로거 출신이라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은 거의 모두 마시는 음료이다. 학문적으로 유체역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더 맛있게 음료를 마시는 노하우를 얻는 방법을 위해서도 읽어봄 직한 책이라 생각된다. 연말연시의 많은 모임 속에서 맥주나 와인 을 마시면서 이 책에서 소개된 신기한 유체역학적 지식을 이야기한다면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글솜씨가 아주 좋아서 어려운 공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고 재미있고 신기한 세상 이야기를 접한다는 느낌만 들었다.

내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쓴다면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이 될 것이라 느껴지는데, 과연 내가 저자처럼 유체역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소재를 모을 수 있을 지도 자신 없고 (유체역학과 관련된 모든 소재를 영혼까지 끌어 모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기네스 맥주속의 기포의 움직임을 유명한 유체역학 코드인 Fluent로 Flatcher교수가 해석한 사실도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것을 생각하니 조금 씁쓸한 느낌도 들었는데, 나의 전공에 대한 사랑이 저자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 없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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