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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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물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역사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 사례를 소개한 책이다. 서로 좋은 영향을 끼쳐 좋은 결과를 낸 시너지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서로 악연으로 해를 끼친 것 같아 보이는 경우도 있고, 동 시대에서 가까운 공간에서 교류하긴 하였지만 서로에게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아 이 책에서 소개한 이유가 의아한 경두도 있었다.


고흐와 고갱의 스토리는 잘 알려있지만, 이 책에 소개된 그들의 스토리를 다시 읽다보니 두 사람의 만남이 서로에게 상처만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흐에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상처가 그들의 작품세계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주고 사연을 만들어 주었으니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이야기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둘 다 현대 물리학의 기초를 만든 사람들이지만, 양자역학의 성립 시에는 아인슈타인이수구적인 태도 악역을 행하여 안타까운 면이 있다. 아인슈타인의 집요한 공격에 천재적인 발상으로 대응하면서 보어의 논리가 더욱 완벽하게 된 것고 흥미로운 면이다.


아서 밀러와 마릴린 먼로의 스토리는 두 사람이 상대방에게 원하는 면을 서로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관계나 삶이 파멸로 흘렀다는 점에서 가장 안타까운 스토리다. 각자가 자신의 세계를 너무 철저하게 만든 사람들이라 서로를 허용한 틈이 없었다는 점이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다른 남녀의 스토리도 모두 비극적인데,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이거나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들이 불행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처칠과 채플린의 이야기이다. 전혀 상상이 안되고 어울리지도 않은 관계로 보이지만,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서로의 세계와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다. 사실 두 사람이 활약한 세계가 달라서 그렇지 두 사람 다 예술에 대해 깊은 애정과 식견이 있고, 뛰어난 소질도 있는 인물이며 독재에 대한 강하게 반대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어 서로를 잘 이해하고 좋아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15쌍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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