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이야기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2차 세계대전 중에 자신의 집에서 쫒겨난 네덜란드 소녀와 독일군 남편에게 버림받은 유태인 여인. 그 둘은 서커스에서 만나 서커스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며, 처음에는 서먹하였지만 점차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사람들이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것 이외에도, 이 이야기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축약판 (최소 한 나에게는)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경우 어린 시절 많은 꿈을 꾸었지만 나이가 먹고 자라면서, 그 꿈과는 전혀 별개의 삶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때로는 다른 문제를 피하면서 살아왔다. 평상 시에는 그다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무척 서러운 느낌을 받았것도 사실이다. 

이 이야기 속 두 여인 역시 전쟁 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전쟁 전 생각했던 행복의 기준과는 전혀 연관없는 삶을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방식을 영위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우정과 사랑을 하고 행복을 찾는 모습을 보면 어린시절 내 꿈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사는 내 자신에게도 많은 위로가 된다. 

특히 노아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빼앗기도 전혀 모르는 아이를 죽음에서 구출하여 자신의 아이처럼 아끼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삶의 이유처럼 생각하게 되는 모습은 인생의 가치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생존해나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앞으로는 삶에서 힘든 일이 다시 생기더라도 노아와 아스트리드를 생각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그들  처럼 살아가는 것 자체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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