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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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마땅한 사람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어 가고 있는 피터 스완슨의 신작이다. 전작들이 유명하지만 아직 읽지 못해서 이번 작품을 통해 피터 스완슨을 처음 접했는데, 역시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다만, 대단한 반전이나 트릭이 있는 지는 않아서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완전히 채워주지는 못할 것 같다.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전으로 진행되지만 사건이 진행되어 가면서 사건이 진행되고 난 후에야 새로운 인물의 시각을 통한 글이 나오기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 속에 책을 읽는 독자가 함께 있으면서 함께 사건 속에서 체험하는 느낌을 주는데, 이 점이 이 소설의 가장 강점이면서 단순한 이야기의 전개에 비해 훨씬 흥미롬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류의 작품처럼 아주 지혜롭거나 대단한 용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은 없다. 그러니에 이야기가 훨씬 현실적이고 흥미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류의 작품에서 스포를 만들지 않으면서 감상평을 쓰기가 쉽지 않은데, 범인의 행적에 대해 한가지 비밀이 나오는데, 다른 추리소설에 비하면 너무 시시해서 어쩌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책을 처음부터 유심히 읽으면 알 수 있도록 힌트가 포함되어 있다 (일종의 페어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을 마지막까지 읽은 독자들은 사건을 전말을 알지만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사건들 전체에 대해 완전히 알지 못하면서 끝나는 것도 조금은 이상한 느끼을 준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사건을 접하게 되면 사건의 진상을 완전히 알 지 모하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작품을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불쾌한 점이 있는데,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너무 사이코 킬러의 범죄가 잔인하면서 특이한 것에 집착하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옛날에는 이런 작품을 보면 먼 외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 취부해버렸지만, 요즘은 한국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마음이 더욱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운 날씨를 완전히 잊어버릴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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