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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지식의 많고 적음보다는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중요한 시대가 된다는 말은 무척 많았고, 특히 서로 다른 정보를 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찾는 융합, 통섭의 시대가 된다는 말이 많았다. 김정운 교수의 책 에디톨로지는 비슷하지만 그와는 약간 다른 방향인 서로 다른 정보를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편집의 기술 (에디톨로지)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많은 잘 많은 이야기를 조합하고 편집하면서 이용하는 에디톨로지의 기술을 선 보인다. 그 사이 사이에 김정운 교수만 할 수 있는 엉뚱한 사고방식의 결과물도 함께 이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보태고 있다.
정보의 편집의 기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저자가 편집의 기술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은 무척 식상한 반면에, 저자의 독특한 사고의 창작물은 무척 재미있었고 인상적이었다. 에디톨로지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주장과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독창적 사고, 창의성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저자의 유학생활에서 저자의 지도교수가 저자만의 생각을 물었듯이, 편집의 기술에서도 기존의 지식을 무조건 모아 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을 이용하여 편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마음에 드는 부분은 2003년과 2009년의 자신을 소개한 글에 대한 비교이다. 기존의 체제에 편입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김정운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며, 학력이나 경력을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에 무척 공감이 가며, 나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