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필요한 순간 -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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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한 수학 교양서적이 다수 나와 있지만 대부분은 수학 이론을 쉽게 설명하거나 수학의 역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 대부분이다. 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사이먼 싱이 워낙 재미있고 쫄깃쫄깃하게 책을 쓰기도 했거니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앤드류 와일드의 삶 자체가 정말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책과는 다르게 수학에 대해 설명하지만 수학 자체를 설명하지 않고 수학적인 사고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또한 책을 읽는 독자가 저절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김민형 교수의 <수학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제는 감히 수학에 관한 책 중에서 이 책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2강에서는 뉴턴의 운동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까지 이어지는 물리 법칙이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사고체계에 대해 논하고 있다. 뉴턴의 운동방정식을 이용하여 ㅎ석하고 설계하는 공학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방향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만, 90%이상 이해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완벽하게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고 싶다.


3강, 4강은 사회과학과 연결되는 수학 분야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갖추어야할 판단 기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투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특히, 투표 방법에 따라 선출되는 후보가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현재의 투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완벽한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개선의 여지가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5강은 특히 재미있었는데, 청혼하고, 거절하고 파혼하고 다시 만나는 짝짓기 과정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내용이 무척 흥미로왔다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는 100% 만족스러운 답이 아니라는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6장의 위상 수학과 특강의 암호관련 내용은 현재 활발하게 이용되는 분야에 대한 소개이고 역시 흥미롭게 읽었다. 소인수 분해가 암호처리에 많이 사용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 책에서 처럼 제대론 된 설명을 해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김민형 교수는 좋아하는 팟 캐스트에 출연한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자신의 자녀를 위한 <아빠의 수학여행>도 가까운 시일에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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