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인물 관계도’ 수록,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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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다니는 아이와 함꼐 읽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대표적인 작품이 실린 책이므로 읽은 소설이 많았지만, 아직 읽지 못한 작품도 있어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작품마다 작가에 대한 소개, 줄거리, 그리고 생각해 볼 문제와 인물관계도 등이 작품 앞에 실려 있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줄거리나 인물 관계도는 학생들이 작품을 다 읽는다고 가정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장편도 아니고 단편 작품들이 내용이나 인물 간 관계도 그리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생각해 볼 문제를 줄거리의 이해만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폭 넓게 포함하고, 참고할 만한 답도 제시하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새롭게 읽은 작품으로는 김강사와 T교수, 원미동 사람들, 종탑 아래에서 등인데, 이들 작품을 중심으로 간단한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김강사와 T교수나 원미동 사람들은 시대적 배경과 연관 내용만 조금 수정한다면 오늘날에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자신이 믿는 바를 지키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시류에 영합하는 지식인의 모습이나, 각자가 을의 위치에 있으면서 연대하지 못하고 서로 경쟁하거나 대립하게 되는 소상공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로 씁쓸한 일이다. 나약한 지식인의 이야기 속에서 다인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나 소상공인들 간의 경쟁 속에서 나름의 이익을 쫒는 소시민들의 모습은 우리 주위의 인간 군상들을 보고 있는 듯하다. 


윤흥길의 종탑 아래서는 위의 두 이야기에 비해,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두 소년소녀의 만남은 소나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종탑에서 종을 티며 소원을 비는 모습은 파리의 노트르담을 연상시키기도 하였다. (이 책의 해설에서는 신문고를 이야기하였는데 그다지 와 닿지는 않는다.) 전쟁 속에서 상처을 입은 소녀의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라 이 책에 실려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고발하는 대부분의 이야기처럼 마음이 힘들지는 않다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비교적 최근 작가인 양귀자나 윤흥길의 소설도 발표된 지 제법 시간이 흐른 작품들이라 문체나 이야기가 흥미롭지는 않았다. 내 자신이 이런 느낌을 받았으니 어린 학생들은 더 재미없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과 과정과 연관된다고 하니 더 싫어할 것 같다.)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만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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