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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내려놓기의 기술
우석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5년 전쯤 나왔던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연상시키는 내용의 책이다. 유시민의 책을 읽었을 때도 쉬고 싶다는 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능력을 생각하면서 그런 마음을 갖지 말아달라고 감상을 썼던 기억이 있다. 우석훈 박사의 이야기는 그보다는 우리 모두 갑의 위치에 서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려놓고,) 워라밸(일과 삶의 밸런스)을 유지하면서 살아보자는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이루고자하는 꿈을 달성하지도 못하고 있고, 적도 여전히 남아있는데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질 수 있느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우석훈 박사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어제도 그의 친구 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떠나 상심하는 모습을 SNS로 보았다), 직장이나 자신의 자녀가 남들보다 뒤늦은 인생을 살면서 다른 한국사람처럼 성급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우석훈 박사의 생각이 너무 나약한 게 아닌가하는 이야기를 먼저하기도 했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들게되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직장말고도 자신이 사랑하는 것도 정말 많은데, 정신없이 살다 그마저 거의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공연이나 전시가 이제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우석훈 박사의 말처럼, 착한 사람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쁜 놈들만 남아 있는 세상을 계속 접하면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1~2년간 뉴스를 보면 학창시절 우등생이었던 사람들이 판검사, 언론인, 정치인, 교수, 기업인이 되어 온갖 못된 일을 저지르거나 절대악의 수족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들은 왜 어린시절 열심히 공부하였는 지, 아니 그들은 도대체 왜 사는 지 의심이 들 때가 많은 것을 보면, 우석훈 박사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려놓는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청준의 소설 <병신가 머저리>를 인용하여 우리사회의 60대와 50대를 이에 비유하는 내용이 있는데, 어쩌면 기성세대의 인생들은 결국 병신짓이고 머저리짓이었는 지도 모른다. 진정한 행복을 찾고,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간을 가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