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 더숲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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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난민 어린이 에이란 쿠르드의 시체가 터키의 한 해변에서 발견된 지도 벌써 3년이 흘렀다. 그 때만 해도 지구상의 온 세계 인류가 함께 슬퍼하고 난민문제가 시리아 내전도 바로 해결될 줄 알았지만 완전한 해결은 아직도 거리가 멀다. 또한 우리 땅을 우여곡절 끝에 찾은 난민들에 대한 우리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고, 예전의 인도주의 정신은 어디로 갔는 지 모르겠다. 먼 이방인 땅까지 찾아서 선교한다는 사람들이 우리 땅을 찾은 사람들을 돌보기는 커녕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내쫒을 궁리를 하는 모습이 무척 서글프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리아 내전 속에서 총 대신 책을 통해 통해 고통을 피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려고 했던 다라야의 비밀 도서관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그들의 고통을 잘 몰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리아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내가 직접 고통을 준 것같이 미안한 느낌이 들면서 책을 읽었다. 그런 이유일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현실 속에서 일어난 사실이 아니라, 꾸며낸 이야기인 듯한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들이 전쟁이라는 현실을 피해 안식을 찾을 수 있었던 피난처가 된 책이나 영화에는 연금술사나 아멜리아가 있었다. 나 역시 영화 아멜리아를 무척 좋아했었기에 그들의 마음에 공감이 갔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책은 이븐 할둔의 책이었다. 나 역시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를 소개하는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었기에 무척 반가왔고, 자신드의 조상이 냉철하게 역사를 본 지혜를 배워 현실을 피하지 않고 도극복하고자하는 그들의 마음이 좋았다. 짧은 분량의 책이라 좀 더 자세하고 생생한 묘사가 없는 것이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속에서 책을 읽었던 그들의 모습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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