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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평점 :
맨 처음 표지그림을 보고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미국이라는 타국에 온 이방인(일본인)의 행적이라는 책 내용이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주는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이 작가의 작품 중 하나가 영화화된 바 있으니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느낌을 주는 미장센을 이용하여 영화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무척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의 모 광고처럼). LA근교의 부유촌과 아름다운 저택이 배경이니 가능하리라 생각되었다. 이왕 영화화 놀이를 시작했으니 <굿 바이>에 출연한 모토키 마사히로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영화 분위기가 굿 바이와 비슷하기도 하다).
타국의 이방인의 행적이라고 하면 우울한 하드 보일드처럼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 실상은 무척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이 모두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이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들고 행복한 마음이 들게된다. 이야기 속의 과거 사연은 조금 슬프고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그 사연을 통해 아름다운 결말이 있으니 마음이 크게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 과거 이야기의 비밀, 또는 미스테리를 푸는 부분도 제법 재미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잘 풀려나가기는 하지만 그 점이 단점이 될 수는 없을 듯하다. 이동진 작각의 팟캐스트에서 이 작가의 전작을 무척 칭찬하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어 이 책을 읽게되었는데 무척 만족스럽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과 영화화된 <환상의 빛> 등도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