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 나무가 구름을 만들고 지렁이가 멧돼지를 조종하는 방법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 더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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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에 대한 책은 제법 읽었지만 이 책처럼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한 책은 처음 읽는 듯하다. 생태계의 여러 종들이 먹이사슬 또는 먹이 피라미드를 통해 엮여있다는 사실은 학창시절 생물과목을 통해 배웠거나 황소개구리같은 외래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고유 종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뉴스에서 접하는 했으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먹이 피라미드 속에서 한 종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줄어들 때 다른 종이 곧바로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생태계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어느 정도의 외란에 대해 균형을 잃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류에 의한 환경오염이나 생태계의 교란의 범위가 과거에 비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을 어느 정도 느끼는데, 환경에 대한 인류의 책임감이 보다 강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인생적인 내용은 연어와 관계된 것이었다. 연어의 삶 자체가 민물에서 태어나서 바다로 가서 성정하고 다시 민물로 돌아와서 후손을 남기므로 무척 특이하지만, 이 책의 관점에서 보면 바다 생태계에 있는 풍족한 영양분을 육지의 생태계로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무척 새롭고 인상적이었다. 콩과 식물 등을 비롯한 일부 식물만 질소를  이용한 영양분을 직접 만들 수 있고 다른 식물은 토양을 통해 얻어야만 하는데, 알을 낳고 생명을 잃게 되는 연어의 몸이 분해되면서 육지의 생태계에 제공하는 영양분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한 종의 변화가 다른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상당히 복잡한 경로를 거치는 경우가 많아 이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무척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주위 환경이 조금 바뀐다면 이 책에서 언급된 저자의 설명과 다른 양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등 많은 조사와 치밀한 연구자세가 필요한 분야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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