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타임 - 시간에 맞춰 읽을 수 있는 21편의 동화
필리파 윈게이트 외 엮음, 캐롤라인 앤스티 외 그림 / 문학사상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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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작년(5세)에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가끔 아기 돼지 삼형제나 신데렐라, 백설공주 같은 이야기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유치원 친구들은 이미 이런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나보더라구요. 게다가 유치원 선생님들도 으레 아이들이 알고 있으려니 하더군요. 하긴 Blue's Clues 비디오를 봐도 아기 돼지 삼형제나 신레렐라, 골디락 같은 동화는 아이들이 이미 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 풀어가기도 합니다.

이른바 명작이라 불리는 세계 전래는 보통 전집으로 많이 읽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요즘 평이 가장 좋은 새로 나온 전집으로 하나 샀다가, 순전히 제 취향에 안맞는 책 몇권때문에 도로 반품했습니다.

단행본으로 하나씩 사서 읽히기로 결심하고 검색을 시작했죠. 그런데, 우리나라 전래는 단행본으로 충분하다 싶었는데 의외로 세계 전래는 딱 맞다 싶은 단행본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책도 참 많았지만, 대부분 최소 7세 아니면 8세는 되어야 제대로 보겠더라구요. 친한 친구는 정 보여주고 싶으면 그림 없는 이야기책을 엄마가 읽어주고 아이가 상상하게 하라더군요. 한번 해볼까 싶어 아이에게 그림 보여주지 않고 읽어줄만 한 책을 찾았는데, 그 또한 대부분 제 기준에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이책을 발견했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되었네요. 일단 책 한권에 21편이나 되는 세계 전래가 들어있습니다. 예쁜 그림도 함께 있기는 하지만, 그림없는 글자책으로 엄마가 읽어주기에 딱 좋은 이야기데요. 게다가 3분동화, 5분 동화, 10분동화, 15분 동화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놓은 것도 맘에 듭니다. 이야기의 길이에 따라 저런식으로 나눠놓은 것이구요. 우선 짧은 3분 동화와 5분동화부터 읽어주고 있습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동안 그림책의 그림을 보는 것에 익숙한 우리 아이가 과연 머리로 상상하며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인가 궁금했었는데, 뜻밖에 아이는 그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율을 느껴가며 듣더군요.무서운 부분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극적인 부분에서는 벌떡 일어나 앉는 등 아이의 반응은 제가 기대한 이상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선 엄마가 읽어주기 좋게, 글이 입에 착착 붙는 느낌입니다. 간혹 읽어주다 보면 혀끝이 꼬이는 그런 책도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는 않네요. 전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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