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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공항 ㅣ 벨 이마주 28
데이비드 위스너 그림, 이상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영어책 'sector 7'로 보았을때부터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그런데 역시나 너무 비싼 하드커버였던 관계로 바이바이~ 앗, 우리말 번역본이 있길래 얼른 샀다.
63빌딩(6살 우리 아이는 높은 빌딩은 다 63빌딩이라고 한다. - 정확하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견학을 간 선생님과 아이들, 그 중 유난히 물고기를 좋아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한 아이(아마도 작가 자신이 아닐까 한다.)가 우연히 빌딩 꼭대기, 전망대에서 장난꾸러기 구름 어린이(구름에도 어린이가 있다면) 을 만나고, 어느새 친해진 소년과 친해진 구름은 소년을 구름공항에 데리고 간다. 구름이 전 세계를 향해 날아가고, 혹은 돌아오는 곳, 구름 공항!
sector7을 구름공항이라고 번역해낸 번역가의 센스가 맘에 든다. 구석구석 표지판이나 간판을 일일이 우리말로 바꿔준 출판사도 정말 수고했다 싶다. 원본 그림을 많이 손상시킨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쨋든 구름공항에 간 아이는, 구름 모양은 왜 항상 동글동글 솜이불 같아야만 하는지 불만인 구름들에게 물고기 모양 그림을 그려주고, 구름들은 여러가지 진기한 모양의 물고기들로 변하는데~~ 구름공항 관리인들에게 들켜 소년은 63빌딩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어느새 하늘에는 소년이 그렸던 물고기 모양 구름들로 가득차는 것이다.
또또는 처음 구름 어린이와 소년이 만날때 소년의 빨간 모자를 구름에게 빌려주었던 것 때문에 보는 내내 안절부절이었다. 왜냐하면 구름이 모자를 안 돌려줄까봐~~ 그런데, 구름 어린이가 소년에게 모자를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소년을 따라와 소년의 집에서 같이 사는 것을 보고 너무나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유쾌한 책이다. 글자는 단 한글자도 없고, 오로지 그림만으로 이렇게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내다니 정말 상탈만한 그림책이고, 작가의 멋진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