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 - 최성애.조벽 교수가 전하는 애착 심리학
최성애.조벽 지음 / 해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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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노력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인간의 계급이 나뉜다는 자조적인 표현인 '수저계급론'. 이제 흙수저와 금수저는 일반화되어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는 경제적인 논리가 아닌 부모와의 애착관계에 따라 정서적 수저의 색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정서적 수저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달려있다. 어릴 때 부모와의 사이에 애착 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었는지 아니면 애착이 손상되었는지가 정서적 수저의 색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이다.


내 편이 되어줄 것이란 

믿음과 기대


애착의 핵심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달려와 주고 내 편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과 기대'이다. 특히 아기는 혼자 상황을 이해하거나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양육자의 돌봄과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소한 아이가 만 두 살이 될 때까지 양육자가 옆에서 지켜주며 양육과 보호를 하는 것이 길게 보면 아이에게 '기본 신뢰감'이라는 엄청난 이득을 준다. 기본 신뢰감이 있으면 세상이 안전하게 느껴져 학교 적응도 쉽고, 선생님과도 잘 지내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의 욕구가 있어서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유연성이 높아진다. 또한 기본 신뢰감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에서 상처받거나 두렵거나 난관에 처했을 때 다시 돌아갈 안전한 피신처가 아이의 내적 작동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본 신뢰감은 정서적 금수저들을 더욱 긍정적이고 풍요로운 경험으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애착손상 

권하는 사회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를 읽으면서 영유아기 부모와 아기들의 탄탄하고 안정적인 애착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내 아이를 정서적 금수저로 키우기 위해 화목한 가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국가가 나서서 친아동, 친가정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아이를 낳기만 하면 국가가 키워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출산율이 높아지지도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쉬워지지도 않았다. 출산 장려 정책 중 하나인 어린이집 보육비 지원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 그 결과가 매우 치명적이다.


보통 초보 부모들이 아기가 돌 무렵일 때 어린이집에 맡기기 시작하는데, 돌 전후는 애착손상이 가장 치명적이고 후유증도 가장 오래가는 민감한 시기이다. 부모와 헤어질 때 아기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과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무기력감, 분노, 적개심, 불안, 슬픔, 우울 등이 내재화되고, 암묵적으로 버려짐에 대한 공포와 불안의 경험이 두뇌뿐 아니라 체세포에까지 깊이 각인된다.


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출산만 장려할 것이 아니라 친아동, 친가정 환경을 먼저 마련하여 아이들이 건강한 애착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p.6 

요즘 많은 나라에서 무차별 총격 난사 사건과 잔혹한 살인 등이 벌어지며, 그 대책으로 일부 정치인들은 더 큰 감옥을 짓고 더 많은 경찰을 거리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훨씬 더 큰 효과를 내는 해결책은 부모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좀 더 늘리는 것입니다. 정부는 부모들이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울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출산 후 첫 두 해 동안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아기와 함께 안정적 애착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모두가 나서서 허용하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 추천의글, 루시앵 래리(캐나다 교육학, 심리학, 임상심리학 박사)


p.21

정서적 수저의 색깔은 영원불변이 아닙니다. 오늘부터 바뀔 수 있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합니다. 매일 먹는 음식이 내 몸의 모양과 상태를 만들듯이, 내가 오늘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다라 나의 정서와 시각이 달라집니다.


p.164

분노 조절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편집적 성격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경계선적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 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등이 과연 '장애'라는 낙인과 약물로만 치료가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그 사람이 경험해 온 애착 도식을 보고,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치료 비용을 낮추고 효과를 높이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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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 불안한 미래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직장인들을 응원하는 책
양은우 지음 / 영인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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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샐러던트'라는 말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샐러던트(Saladent=salaryman+student)란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점차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이직이나 승진을 준비하려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직장인들의 열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직원의 실력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한다. 지은이는 회사 생활 내내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성실한 '샐러던트'였지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사표를 던지게 되면서 회사 밖의 팍팍한 현실을 접하게 되고 그동안의 노력들이 아무 쓸모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기계발에서

자기전문화로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의 지은이는 과거 25년 동안 대기업에서 별 어려움 없이 직장생활을 했다. 업무에 몰입하지 않는 여유 시간에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했던 글쓰기와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러한 자기계발은 훗날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업무에 몰입하지 못했기에, 업무의 전문성은  키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강조한다. 미래의 두려움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맡고 있는 일과 관련 없는 자기계발보다는 지금의 일에 몰입해야 한다고. 그래야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회사라는 우산이 없어도 당당하게 홀로 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역설적인 말일 수도 있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앞날에 대해 확신히 없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경쟁에서 탈락하고 두려움에 찬 미래를 맞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그것을 이겨 내기 위해서 오히려 회사 일을 열심히 하라니 말이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내가 가장 잘하는 일


40대를 코앞에 두고 있거나 40대를 넘긴 직장인들이라면 어떨까?

그들은 적어도 10년에서 20년 혹은 그 이상 한 분야에서 업무를 해온 경력이 있다.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해온 일이 있다면 그 분야가 가장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 있는 분야다. 


하나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체적으로 1만 시간, 하루 3시간씩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40대를 전후한 직장인들은 이미 10년에서 20년 정도 직장생활은 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해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자기전문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자기전문화로 

미래의 불안 날려 버리기


후반부에서는 직장을 배움터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과 경력에 따른 전문역량 향상 방법을 안내하여 자기전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에게 직장은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곳' 또는 '나가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나가야만 하는 일터'로 인식되고 있지만, 경제적 활동을 위한 근무시간 자체가 나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기전문화의 시간이 될 수 있다.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는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 즉 가장 치열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나이라고 할 수 있는 40대 전후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20대나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계획 없이 고용의 불안을 느끼며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자기전문화가 훌륭한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p.280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뛰어난 전략은 다가올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수단이 필요하다. 고기를 잡아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쌓아둔 고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하거나 줄어들지만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면 필요할 때마다 잡아올리면 된다. 고기를 잡는 방법을 내 안에서 갖추는 것이 자기전문화이다. 자기전문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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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추혜연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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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데미안>을 가장 처음 읽은 것은 중학생 때였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지만, 당시 사춘기였던 나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소설이었다. 누군가와 말 섞는 것도 싫을 만큼 예민했을 때, 이 책을 시작으로 <수레바퀴 아래서> 또한 방에 틀어박혀 한 문장 한 문장 그 의미를 곱씹어가며 몇 번씩 읽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좀 더 일찍 사춘기를 지나올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 반대였을까? <데미안>을 읽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지만,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때의 감정들도 떠오르며 다시 사춘기가 올 것만 같았다. 


<데미안>은 감수성 예민한 소년 싱클레어의 내적인 갈등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소설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알은 내가 지금 속해 있는 편안하고 익숙한 세상이다. 그 알을 깨고 나와야 낯설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 세상은 두렵고도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비로소 나는 성장할 수 있다. 


싱클레어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라고 여기는 때가 한 번은 찾아온다. 자신이 속한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그 세계에 의구심을 가지며 힘겹게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이야기는 고뇌하고 방황하는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성이 있다. 그것이 오늘날 <데미안>이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이 된 이유인 것 같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을 읽다 보면 집필 당시 그의 상황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신학교에 입학한 뒤 좌절을 겪는 것, 연상의 여인에게 애정을 느끼는 것, 스위스가 배경으로 나오는 것, 작품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요소들이 꿈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 등이 그러하다. 실제로 헤세는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적이 있었고, 9살 연상의 부인과 결혼한 이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었다. 또한 프로이트의 제자 융이 강조했던 '무의식과 꿈'을 통한 치료를 받고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작품에 대한 영감도 얻기도 했다. 



이번에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데미안>은 일러스트와 함께 출시되어 더욱 눈에 띈다. 그동안 책을 몇 번 읽으면서도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진 않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그림체가 이뻐서 한참을 보게 된다. 웹툰〈창백한 말〉을 연재하고 있는 추혜연 작가의 그림인데 선 하나하나가 정교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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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 지음, 정혜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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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는 멕시코에서 2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아난드 딜바르' 이름으로 출간된 책을 찾아보았는데 검색되지 않는 걸 보니 이 책이 국내에서 소개되는 첫 번째 소설인가 보다.



작가 '아난드 딜바르'


평소 책을 읽을 때, 지은이에 대해 한번 찾아보고 읽기 시작하는 편이다. 글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녹아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찾아봤던 작가의 이력을 떠올리면, 소설에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세계관이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 


멕시코 작가인 아난드 딜바르의 이름은 '더없는 마음의 행복'을 뜻한다. 그는 긴 시간 동안 동양을 여행했고 인도에 머물렀다. 인도의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의 가르침을 받아 수행하기도 했다. 


*인도의 [선데이 미드데이]는 인도의 운명을 바꾼 열 명의 위인들 중에 간디, 네루, 붓다와 더불어 오쇼를 선정하였다. 미국 작가 탐 로빈스 TOM ROBBINS는 오쇼를 예수 이후에 가장 위험한 인물로 평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쌓인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세계관이 이 소설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작가가 게슈탈트 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 또한 이 소설과의 연결점 중 하나일수도. 



했어야 할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현실만 존재한다.


사람은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리 두껍지 않은 장편소설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마지막 장까지 넘길 수 있을 만큼 흡입력 있는 책이다. 조금은 심오할 수도 있는 주제를 전달하고 있지만, 작가의 세계관에 특별히 거부감을 갖지 않아서인지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몰입되어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로 식물인간이 되어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된다. 모든 내적인 의식은 뚜렷하지만 몸 밖으로 표현할 수 없어 오로지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두려움과 외로움에 절망하던 중 '깊은 영혼'과 마주한다. 처음엔 거부감을 갖지만 이내 자신을 내려놓은 뒤, 영혼의 안내자와의 대화를 통해 마침내 '깨달음'이라는 선물을 받는다.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주인공이 외부의 위협으로 인해 진짜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 - 부모님,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 사랑하는 연인, 그리고 나 자신 - 에게 편지를 쓰는 부분이다. 


부모님 역시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상처와 두려움이 있다는 것,  

내 인생을 선택할 자유는 줄곧 나에게 있었고 지금의 결과 역시 나 자신이 선택한 것임에도 자식은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전부 부모님 탓을 한다는 것, 

목표와 성취, 부와 지식을 쌓는 것에 대해 몰두하여 정작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잊고 산 것..


주인공이 뒤늦게 후회하는 것들에 공감 가는 것이 많다. 


했어야 했던 일들을 곱씹어 생각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래서 지금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순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죄책감은 아무 쓸모가 없다.  

그동안의 내 자신을 용서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향한 원망을 지워가자. 

누구도 내 생각을 지배할 수 없다. 오로지 내 자신만이 내 감정과 생각을 통제할 수 있다. 

  


밑줄 노트


"이 삶이 내가 나 답게 살아갈 유일한 기회란 걸 이해하게 되었다." 


p.66

"죽음은 너의 조언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야. 그건 죽기를 바라거나 죽음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히거나, 죽음이 피할 수 없으므로 낙담하라는 뜻이 아니야. 언젠가는 누구든 죽는다는 걸 기억하라는 거지. 죽음은 언제 어느 때든 다가올 수 있어. 이걸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게 새롭게 보일 거야. 죽음이 모습을 드러낼 때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돼. 걱정은 의미가 없어지고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툼이나 증오, 원망도 사라져. 살아있는 순간을 충실히 살길 원하게 되기 때문이야."


p.110

주변 상황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삶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 내 삶의 주인은 나였고, 내 생각은 나의 존재를 결정하며, 난 상황의 노예가 아니란 걸 몰랐던 거야. 변화하고 나아지고, 조화롭게 살 권한이 나에게 주어졌음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어.


https://blog.naver.com/appletake/221202880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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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나이 드는 인생의 기술
정태섭 지음, 오상준 엮음 / 걷는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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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나이 먹는 걸 두려워한다. 

나이가 들면 일단 외모와 신체적 기능이 변한다. 주름살이 늘어나고, 체력이 약해져 마음껏 노는 것도 힘들다고 느껴질 것이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몸 어딘가가 아플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내 맘대로 노는 것도 눈치 보일지 모른다. 


이런 단점들을 생각하면 나이 든다는 것에 장점이 있기나 할까 싶기도 한데,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의 지은이는 60세가 넘었지만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하루하루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평균수명 8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한다. 


그의 현재 직업은 연세대학교 의대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리고  또 다른 직업이 있는데, 바로 '엑스레이 아티스트'이다. 엑스레이 사진을 이용해 미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 자체로 바쁘지 않을까 싶은데, 데뷔한 나이가 53세이고 활동한지는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해온 일과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게 흔치 않을 수도 있는 나이이다. 하지만 실제로 주변을 보면 훨씬 어리지만 그런 시도조차 미리 겁먹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걸 보면 나이의 문제가 아닌 마음가짐과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꾸준히 즐기고 있는 취미 생활이 스무 가지 정도 된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중에 스무 가지가 넘는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지은이가 의사와 아티스트라는 두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스무 가지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에는 천성적으로 호기심 많았던 성격과 가정 환경이 어느 정도 기인하는 것 같다. 과학 잡지에 나온 실험을 집에서 그대로 따라 해보고, 세계 화폐들을 모으며 그 속의 인물들의 일대기를 조사하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들여다보느라 바빴던 어린 시절은 누구나 평범하게 가지고 있는 추억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어린 시절 항상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 


여러 가지 취미를 즐기는 비법이 있을까?

우선 목표에 지나치게 급급해서는 안 된다. 취미활동에 목적이 있다면, 그건 '즐거움' 딱 한 가지이다. 성과나 남들의 평가보다 내가 지금 그 일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내가 이만큼 투자했으니, 적어도 이만큼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본전을 건지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지금과 같이 여러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밑줄 노트>


p.17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 이것을 평균 수명 80세로 나누면 한 살은 곧 18분이 되는 셈이다. 1년이 18분이라면 열 살은 새벽 3시에, 스무 살은 오전 6시에 해당한다. 서른 살은 몇 시나 될까? 겨우 오전 9시다. 회사라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기 전, 잠깐 숨을 돌리는 시간이고, 학교라면 1교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릴 시간이다. 한마디로 서른 살은 대기선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달릴 준비 태세를 갖추는 때다. 서른이 얼마나 빛나는 나이 인지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명료한 비유는 없을 것 같다.


p.25

인생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순간'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헛된 기다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중도에 포기할지라도 일단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p.33

삶의 주인이 되는 것, 그건 생각보다 거창한 게 아니다. 남의 시선과 뒷얘기에 둔해지는 대신, 내 마음의 소리에 예민해지면 된다.


p.34

철학자 니체는 말했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다시 태어나도 이번 생을 선택할 만큼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있는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인생을 점검해봐야 한다. 


p.37

인생에는 예행연습이 없다.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무대만이 주어진다. 남의 눈치를 살피다 꿈을 접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인생이 지루하고 막막하다면 이제 뻔뻔하게 내 꿈을 좇아야 할 때다. 


p.189

"죽어라 일했는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더라."

이런 말은 죽어라 일만 했을 뿐,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진짜 내 삶을 살고 싶다면 죽어라 일만 해서는 안 된다. 하루 중 70%는 죽어라 일하더라도 나머지 30%는 내가 대체 왜, 무엇을 위해 이토록 죽어라 일을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p.46 

나이가 들었을 때의 장점들

1. 얼굴이 두꺼워진다.

그래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내 마음이 시키는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2.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쓰게 된다.

인생의 남은 시간이 갈수록 짧다는 걸 깨닫게 되며, 의미 없는 일을 줄이게 된다.

3. 지나온 시간 자체가 교훈이 된다.

시행착오와 실수가 줄어들고,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4. 감정이 풍부해진다. 

그래서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더 많이 깨닫게 된다.

5.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된다.

그러니 진자 내가 좋아하는 일로만 일상을 꾸밀 수 있다.

6. 너그러움은 덤이다.

용서만큼 좋은 선물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7. 인생은 비극보다 희극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이 웃고 농담할 수 있게 된다.


https://blog.naver.com/appletake/221201147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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