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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나이 드는 인생의 기술
정태섭 지음, 오상준 엮음 / 걷는나무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나이 먹는 걸 두려워한다.
나이가 들면 일단 외모와 신체적 기능이 변한다. 주름살이 늘어나고, 체력이 약해져 마음껏 노는 것도 힘들다고 느껴질 것이다. 좀 더 나이가 들면 몸 어딘가가 아플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내 맘대로 노는 것도 눈치 보일지 모른다.
이런 단점들을 생각하면 나이 든다는 것에 장점이 있기나 할까 싶기도 한데,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의 지은이는 60세가 넘었지만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하루하루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평균수명 8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소개한다.
그의 현재 직업은 연세대학교 의대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리고 또 다른 직업이 있는데, 바로 '엑스레이 아티스트'이다. 엑스레이 사진을 이용해 미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의사라는 직업 자체로 바쁘지 않을까 싶은데, 데뷔한 나이가 53세이고 활동한지는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해온 일과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게 흔치 않을 수도 있는 나이이다. 하지만 실제로 주변을 보면 훨씬 어리지만 그런 시도조차 미리 겁먹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걸 보면 나이의 문제가 아닌 마음가짐과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꾸준히 즐기고 있는 취미 생활이 스무 가지 정도 된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중에 스무 가지가 넘는 취미생활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지은이가 의사와 아티스트라는 두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스무 가지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에는 천성적으로 호기심 많았던 성격과 가정 환경이 어느 정도 기인하는 것 같다. 과학 잡지에 나온 실험을 집에서 그대로 따라 해보고, 세계 화폐들을 모으며 그 속의 인물들의 일대기를 조사하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들여다보느라 바빴던 어린 시절은 누구나 평범하게 가지고 있는 추억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어린 시절 항상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
여러 가지 취미를 즐기는 비법이 있을까?
우선 목표에 지나치게 급급해서는 안 된다. 취미활동에 목적이 있다면, 그건 '즐거움' 딱 한 가지이다. 성과나 남들의 평가보다 내가 지금 그 일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내가 이만큼 투자했으니, 적어도 이만큼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본전을 건지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지금과 같이 여러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밑줄 노트>
p.17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 이것을 평균 수명 80세로 나누면 한 살은 곧 18분이 되는 셈이다. 1년이 18분이라면 열 살은 새벽 3시에, 스무 살은 오전 6시에 해당한다. 서른 살은 몇 시나 될까? 겨우 오전 9시다. 회사라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기 전, 잠깐 숨을 돌리는 시간이고, 학교라면 1교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릴 시간이다. 한마디로 서른 살은 대기선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달릴 준비 태세를 갖추는 때다. 서른이 얼마나 빛나는 나이 인지를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명료한 비유는 없을 것 같다.
p.25
인생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순간'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헛된 기다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중도에 포기할지라도 일단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p.33
삶의 주인이 되는 것, 그건 생각보다 거창한 게 아니다. 남의 시선과 뒷얘기에 둔해지는 대신, 내 마음의 소리에 예민해지면 된다.
p.34
철학자 니체는 말했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다시 태어나도 이번 생을 선택할 만큼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있는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인생을 점검해봐야 한다.
p.37
인생에는 예행연습이 없다.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무대만이 주어진다. 남의 눈치를 살피다 꿈을 접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인생이 지루하고 막막하다면 이제 뻔뻔하게 내 꿈을 좇아야 할 때다.
p.189
"죽어라 일했는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더라."
이런 말은 죽어라 일만 했을 뿐,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진짜 내 삶을 살고 싶다면 죽어라 일만 해서는 안 된다. 하루 중 70%는 죽어라 일하더라도 나머지 30%는 내가 대체 왜, 무엇을 위해 이토록 죽어라 일을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p.46
나이가 들었을 때의 장점들
1. 얼굴이 두꺼워진다.
그래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내 마음이 시키는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2.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쓰게 된다.
인생의 남은 시간이 갈수록 짧다는 걸 깨닫게 되며, 의미 없는 일을 줄이게 된다.
3. 지나온 시간 자체가 교훈이 된다.
시행착오와 실수가 줄어들고,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4. 감정이 풍부해진다.
그래서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더 많이 깨닫게 된다.
5.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된다.
그러니 진자 내가 좋아하는 일로만 일상을 꾸밀 수 있다.
6. 너그러움은 덤이다.
용서만큼 좋은 선물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7. 인생은 비극보다 희극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이 웃고 농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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