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서의 도피 범우사상신서 1
에리히 프롬 지음 / 범우사 / 1993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은 즉시 잔상이 비교적 명확할때  리뷰를 쓰는편인데 이책은 도무지 그럴수가 없었다. 끝까지 읽었으니 책이 특별히 무지막지하게 어려웠던것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막상 글로 쓰려하면 한꺼번에 수많은 개념과 주제들이 밀려와 모든것이 엉켜버려 어떤것을 선별해서 리뷰를 써야할지 종잡을수 없어 몇번을 임시저장하고 지우기와 포기를 반복하였다.

프롬에 의하면 '자유' 라는 개념은 개인이라는 개념에 따라온것인데 중세유럽에는 개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며 사람은 그들의 사회적역할로만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중세말기에 사회붕괴로 개인은 안정성과 소속감에서 풀려나 홀로 떨어져 경제적,정신적으로 고립되고 자유롭게 되었다. 이러한 자유는 상류계급에게는 실질적인 부와권력을 부여하였으며, 잃어버릴것은 별로없고 획득할것이 많았던 하층빈민계급에게는 희망을 주었으나, 새로운 자유로부터 많은 권력과 안정을 획득할수 없었던 중산계급은 상대적으로 고독과 무의성 그리고 증오감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프로테스탄트의 교리는 그러한 중산계급의 평균적 구성원이 느꼈던 무의미성과 증오감을 인간 그자체의 성질에서 유래한것으로 정당화시킨후 극도의 자기천대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회의와 불안을 극복할수 있다고 가르침으로써 중산계급의 성격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성격이 이번에는 도리어 사회적 경제적 발전을 더욱 추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근대의 자본주의 사회의 고도한 발달은 종교개혁기에 일어났던 일과 동일한 방향으로 인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근대화 산업제도는 인간을 보다 더 독립적 자율적 , 비판적으로 만들었고 그와 동시에 보다더 고립되고 격리되고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인간은 외부적인 속박의 낡은적으로 부터는 해방되었으나 내부적인 적이 대두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것이다. 예를 들면 언론의 자유를 말하지만 근대인은 자기가 생각하고 말하고 있는것의 대부분이 누구나가 생각하고 말하고 있는것과 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개인은 이런 자유의 반대급부인 고독과 회의에서 구원되기 위해 더크고 강력한 전체의 일부가 되어 새로운 권위에 의지하여 개인의 자아라는 무거운 짐을 제거하고 안정감을 얻으려는 도피의 심리과정이 생기게 되며 이런 방향에서 나치즘의 심리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현대의 우리도 익명에의 권위에 자아를 상실하였으며, 그결과 자신들의 참된소망을 알고 있다고 모두 생각하지만 사실은 참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며, 그것은 어떤사람이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곤란한 문제 중의 하나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인간은 본래 자유인으로 태어났다'고 정의하였다. 지금 까지 내가 생각했던 자유의 개념도 여기서 벋어나지 않았고 그것을 어떤 진리처럼 믿어왔던것도 사실이다. 프롬은 물론 내적자유를 획득하라고 애기하고 있고 나또한 그러한 부분에 동의하지만 자유의 태생과 숨겨진 비밀을  엿들은 나는, 인간에게 자유가 절대선, 최고가치, 변치않는 진실이라는 예전의 믿음에 균열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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