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이란 무엇인가 나남신서 372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나남출판 / 1988년 5월
평점 :
절판


오직 엘리야스에 대한 관심만으로 이미 절판된 이책을 중고책방을 뒤진후 간신히 구할수 있었다. 번역자에 대한 정보도 없고 책의 목차조차도 알수 없는 상태에서 책을 기다리는 심정은 기대반 근심반이다. 87년 출판된 것이니 책의 상태는 포기한 상황이었는데, 군립도서관이란 명찰을 달고 다가온 이책은 세월에 따른 변색을 제외하고는 누구의 손길도 거치지 않은 순결한 모습이었다. 도서관 귀퉁이에 콱 박혀있다가 어찌어찌한 사정으로 중고서점으로 건너간뒤 나에게로 날아온듯 싶다 이럴때 나는 이책은 제본이 끝났을 그순간부터 몇년뒤에 나의 소유가 될 운명으로 정해졌던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환상에 빠진다.  

책은 사회학이 무엇을 대상으로 삼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는 입문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되어온 사회학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연과학쪽을 전공한 나는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사회학이 무엇인지도 모른뿐더러 사회학이란 단어도 생소한데 그것과는 다른 방향이라니... 책을 읽어나가 면서도 도대체 내가 사회학의 어느지점에서 이렇게 해메고 있는것인지 몰라서 더욱더 답답했다.   

저자의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폐쇄된 개인외부에 단독으로 존재하는사회가아닌 상호의존하는 인간집단으로 파악하는 결합체개념,그리고 사회구조가 개인에게 행사하는 강제력이 아닌 인간상호간에 형성된 강제력으로 파악하는 개념, 결합하는 과정의 중심에 내재하는 변화무쌍한 긴장,즉 유동적인 세력배분과 그에따른 권력투쟁의 개념으로 사회학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하는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학은 다른 물리학이나 자연과학에 비해 학문적 자율성이 있으므로 자연과학에 사용해왔던 사고수단이나 언어수단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새로운 수단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나에게 남은 것은 사회학적 지식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서양인문학이 학문적 작업의 과학성을 인정받기위해 과학의 형식과 방법,언어를 가져다 썼다는것, 인간을 폐쇄적인간으로 보았다는것, 모든 변동에대해 설명하는데 무엇인가 불변적이고 본질적인 원리에서 찾으려했다는것 ,그러나 점점 이러한 방식의 문제점과 한계를 인식하고 변동의 내재적인 질서의 추구로 방향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책을 통해 신영복의 '강의' 초반에 나왔던- 유럽근대사의 구성원리가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사회 구성원리는 관계론이다- 는 문장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할수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가져야할 곳이 역시나 동양고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게 해주었다.

다시 책장을 들여다 보아도 책에대한 나의 이해력이 의심스럽지만 이 글이라도 써놓지 않으면 그나마의 기억조차 훨훨 날아갈까 두려워 하는 마음과 나의 의식의 성장과 흐름을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 결합되어 머리를 쥐어짜가며 리뷰를 썼다. 책을 읽어가는데 번역이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내가 저자의 다른저작물로 배경지식이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던것인지 번역이 잘되어서 그런건지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