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화과정 2 한길그레이트북스 34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 한길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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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탐험, 선교활동으로 가는 의료봉사등등 이러한 일들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우리가 그곳보다 우월하다는 시각... . 뭔가 교양있고 수준높은생활로 의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우리가 가진 이미지들... 와인을 마시고 유럽풍의 고품격 어쩌고.. 이태리나 프랑스 미국을 들먹이며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현상... 언제 부터인가 나는 그런시각이 역겨웠다. 이책의  출발점은 바로 그곳이다.  어떻게 전세계적으로 발전란 단어아래 이런 한가지 방향으로 가치의 순위가 매겨지게 되었으며 문명화란 단어아래 인간의 감정과 감정통제의 구조가 한방향으로 변화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결론적으로 서구의 '문명화'된 사람들도 예전부터 그런방식으로 행동한것이 아니며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인간들의 심리나 행동에 지속적인 변화가 온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중세 유럽의 봉건사회부터 15,16,17,18 세기에 이르는 장기적인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한 개인의 인성구조의 점진적인 변화를 설명하고 궁극적으로 종착된 사회발전의 대표적인 현상인 국가형성과정중에 나타나는 인간의 사회적 습성과 사회적 태도전체의 변화등을 탐구하고 있다.

 인간관계의 구조가 변하고 육체적 폭력을 독점하는 조직이 등장하며, 전쟁대신 금전과 명예의 획득에 초점이 맞추어진 좀더 평화로운 기능들이 개인을 통제하게 되면 감정표출은 서서히 억제되는 지점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삶은 덜 위험해 졌지만, 본능에너지의 표현억제,의식의 변화로 인간은 극히 복잡한 자기 통제장치가 형성되고 조형되게 된다. 

 독점메커니즘에 의해 형성된 국가'라는 상위개념속에서 실존하기 위해 살아가야 하는 개인들의 행동과 감정은 '봉건제도"라는 다수 경쟁체제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의 행동이나 감정과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변화한것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심리나 행동역시 특정한 사회구조에따라 자동적으로 주입되고 생산되어 조형된것임을 말하고 있다.

ps  다수의 자유경쟁상태에서의 선발전을 치룬후 소수의 손에 기회가 모이는 형태에서 다시 오직 하나의 세력이 군사력과 조세의 독점을 장악하게 된후 통치단위로 나타나는 국가의 개념, 더나아가 이러한 과정이 지구촌 국가대국가의 형태로도 나타나 최후의 1인자가 남을때까지 계속될것이라는 개념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항상 우려해왔던  현재의 다수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이 몰락하고 소수의 대기업으로 집중되는 사회적 현상이 거역할수 없는 어떤 흐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해졌다.

1권을 읽은지 2 여년만에 2권을 집어들게된 이유는 당시에는 유럽의 봉건화나 국가형성을 내가 왜 알아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시킬수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최근 갑작스레 그러한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번역도 좋았고 저자의 깊은사유의 방식을 엿볼수 있어 더욱더 좋았다. 양서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읽은후에 더욱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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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2022-10-1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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