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 갇힌 여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8년 2월
평점 :
품절


이책도 작년 8월말에 시작해 08년 4월에 끝났으니 달수로 8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은 날을 계산해 보면 넉넉잡아 2주정도 걸린것 같다. 30주 동안은 그냥 마음의 짐처럼 책장을 바라보기만 하며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머리속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을 뿐이다.

 9권은 총 560페이지 정도 된다. 200페이지 까지는, 항상 그랬던것처럼 언제 끝이나려나 하고 뒤적거렸는데, 오른쪽 페이지의 장수가 점점얇아져 감에 따라,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종착이 가까워짐에 따른 뿌듯한 마음보다는,서운한 마음이 그넓이를 점점 넓혀가더니 내마음의 절반이상을 차지해 버린것이며, 또한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꾸역꾸역 논스톱으로 2주걸려 읽어내는 것보다, 느릿느릿 마음이 내킬때마다 읽으면서 오랜시간동안 그책을 맘속에 담아두는것이 훨씬더 나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쉬지않고 단기간에 읽어낸다면, 책에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 오랜기간 질질끌어가며 잊어버린 앞내용을 리마인드해가며 알게모르게 내곁에 머물렀던 책보다는, 쉽사리 빨리 기억에서 사라지는게 아닐까

10권 ,11권만 읽으면 이제 프루스트와의 만남도 공식적으로는 끝날것이고,  일단 마지막장에 이른 책은 다시 손을 안대는 습성이 있는 나로서는, 내머리속 일부분을 할당하고있었던 푸르스트의방도 빼야할 것이다. 그리고 푸르스트는 내기억속에서 점점 탈색되어가겠지..., 이제 진정 좀더 속도를  늦춰가며 푸르스트의 흔적을 보다 명확하고 선명한색채로 머리속에 각인시켜, 그 빛바램을 막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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