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터즈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57p 치사 하지만 맨끝에라도 내 이름이 올라간 겁니다. 그겁니다. 그 맨 밑의 이름 한 줄이 이후 8 년을 날 먹여 살렸어요. .... 하지만 돈 받으며 계속 쓸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계속쓰다보니 스토리텔링 공식을 완전 꽨 거죠
138p 그래도 제가 절대 누가 그만 두라기 전에 먼저 그만하고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제가 실력이 없으니까 끈기라도 있어야 한다는 주의 거든요. 그래서 절대 먼저 포기하지 않아요
330p -그래 그렇게 견디며 하는 거야.재능 있는 놈들은 많아 ,중요한건 재능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거야
재능을 가질수 있는 재능도 가져야 해
-그게 뭔데 재능을 가지는 재능이
-견디는것

쓰고보니 일관된 내용이다....현재의 작가를 만든 9할은 저 몇개의 문장어딘가에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사놓은 시간에 진짜 재능을 펼치길 바래본다.


2.
책을 읽으면서 보르헤스의 말이 떠오르는 일이 아주 가끔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아래의 구절이 내내 떠올랐다

보르헤스가 웰즈( 타이머신, 투명인간 작가) 에 대해 언급했던 구절이다.
' 나는 웰스의 초기작품들이-예컨데 닥터모로의 섬이나 투명인간- 시대를 앞서가는 것들이라 평가 받는데에는, 상당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작품 내용을 재치있게 묘사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스토리의 전개가 어찌보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벗어날수 없는 운명을 다루면서 상징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꺼풀이 빛을 차단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잠을 자더라도 마치 두눈을 뜬것과 다름없는 처절한 운명의 투명인간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외로움이고 두려움이다.
....오랜 생명력을 지니는 작품은 늘 무한하고 유연한 모호성을 지닌다..그것은 개별적 면모를 드러내는 거울임과 동시에 모든 이들을 위한 전부이다......
작가는 그어떤 상징성도 모르고 있다.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웰스는 초기의 환상적 작품들을 써냈다.

그런데 막상 리뷰로 쓰려고 했더니 보르헤스의 문장이 떠오른것은 확실한데 그이유를 알수 없었다. 한참 만에야 알게됬다. 고스트라이터가 쓴대로 그 사람의 인생이 변한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환상적이면서 결코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았고, 환상적인 작품에 대해 언급했던 보르헤스를 연상시켰던 것이다. 또 재능을 펼치기 위해서는, 먼저 견디는 재능을 가져야만하는 대다수의 인간운명은 투명인간만큼이나 처절해 보인다. 그리고 웰스처럼 이 이작가도 이런것을 그어떤 상징성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고 재치있게 써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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