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 King And The Cl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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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까요.
이 아련한 마음.

수줍던 미소, 가늘게 흘겨보는 눈빛, 울음섞인 웃음,
가얄픈 몸짓, 당신은 남의 것이 아니라
오직 당신 것인데도 당신 것이 될 수 없었던..
지켜줄 수 밖에 없는 가엾은 그대를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놀이판을 벌일때면 입가에 번지는 웃음,
날개를 달았는지 줄위에서는 새가 되었다가,
땅위에서는 왕도 되고, 공길을 위해선 목숨까지
스스럼없이 내놓아버리는 자유로운 당신을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당신의 눈은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친구에 대한 외로움,
애정에 대한 갈망..하지만 그 무엇하나
제대로 당신것이 되지 못한거 같아서
당신만 보면 가슴이 아파오는데..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난 당신을 왕을 홀린다는 요부보다는
연산을 사랑하는 평범한 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를 온전히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좌절감,
공길에 대한 질투심, 연산의 배신에 대한 아픔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꺼 같은데..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어찌 이리도 멀쩡한 한 사람을 홀려놓는단 말이오.
나 이제 당신들 없이 어찌 사나요.
광대패들 당신들 없이 이제 어떻게 음악을 즐기나요.
한시간이 멀다하고 당신들의 목소리가
귀를 괴롭히고, 하루가 멀다하고 당신들의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니..

나 어찌 당신들을 잊을 수 있을까요..


아무쪼록 저 곳에서는
권력도 없고, 압박도 없고, 질투도 없이,
그렇게 행복하게 또 신명나게..
줄 위를 날아 다니는 당신들 것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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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신서 48
김태웅 지음 / 평민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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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론 모잘라!!!!!!!!! 

우선 2006년도에 목숨 부지하고 있음을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2005년 말 영화 '왕의남자'를 그리고, 2006년 3월 12일 영화 '왕의남자' 원작 연극 '이'를 보게 해주신

모든 만물들에게(?) 감사 또 감사드린다.

 

이미 영화를 여러차례(9회) 봐온 나로써는 연극'이'가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12일을 앞둔 몇일전부터 설레이고 또 설레여 드디어 찾아간 대구시민회관 대 광장.

R석 B열 10번째 자리에 앉아 조금은 높은 듯한 무대를 바라보며 떨리던 가슴을 심호흡으로 다스렸다.

그러니까 무대에서 두번째줄 자리. 주 관객은 나와 같은 20대 여자들.  그리고 간혹 보이는 부부내외.  

공연장안에 들어가자마자 무언가를 태운듯한 냄새에 코끝을 찡그려야했다.

 

공연 10분전. 그 10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오면 안된다는 말을 무시한 채 친구와

난 사온 과자를 섬주섬 먹기 시작했고, '카메라 찍으시면 안되요~'라는 직원의 말을 한귀로 듣고 귀로 흘린채;

어두운 무대를 조금이나마 더 선명하게 찍어보려 애썼다. 무거운 종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공연은 시작되었다.

 

연극은 이미 여러차례 난폭한 행동을 저지른 후 어머니를 위해 향을 피우는 연산군의 무서운 음성으로 막을 올렸다.

꿇어앉은 연산의 주위로 여섯명의 가면 쓴 사람들이  춤을 췄다. 중얼대듯 읊어대는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울렸고,

이어 녹수의 요염한 연기. 그리고 광대들의 유쾌한 놀음.

생각했던 것보다 장생은 너무너무 멋있게 나와버려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여러차례 언론에서 말했던 것처럼 장생의 비중은 너무나 적었고, 공길이의 위주로 흘러갔다.

솔직히 티비에서나 사진에서의 공길이는 선이 너무 굵어보여서 조금 징그럽기까지 했는데 아니 이게 웬말인가!!!

몸 좋은 공길이에게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영화 공길이에게 푹 빠져버린 나는

연극 공길이가 이렇게 매력적일줄은 미쳐 몰랐다.

 

중간 10분의 휴식시간이 있은 후 2부가 시작됐고, 유쾌한 광대놀음은 어느새 녹수의 계략에 장생은 눈을

잃어버리고, 생을 죽이려는 연산에게 마지막으로 장생의 극을 보자는 공길.

빨간 천으로 눈을 가린 채 무대를 장악하는 장생. 무겁고 딱딱한 발걸음이 점차 강해지고 화를 내는 듯한 장생의

몸부림에 공길이는 한없이 눈물을 닦아냈다. 빨간 천으로 눈을 가린 채 자신의 슬픔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장생의 몸짓에 말로 표현할 수없는 무언가가 내 가슴으로부터 서서히 토해내듯 올라왔다.

점점 장생의 몸놀림은 극에 달하고 아무것도 잃을것이 없다는 장생이, 장생을 보며 한없이 눈물을 훔치는 공길이가 미웠는지,

칼을 들어 장생을 베어버리는 연산.

그리고 장생의 죽음으로 다시 살아숨쉬는 광대로 돌아온 공길.

장생이 말한것처럼 가슴이 벌렁벌렁 거린다는 공길. 그리고 시작되는 공길이의 봉사놀음.

공길이의 힘찬 발걸음이, 해학적인 풍자가 왠지 눈을 찌푸리게 했다.

저렇게 힘차게 발돋음을 함에도 불구하고 내 눈에는 너무 슬퍼보였다. 란이 시작되고, 공길에게 자신을 죽이라는

한 나라의 왕 연산. 연산이 건낸 칼로 자결하는 공길의 눈물과 연산의 미친듯이 웃던 목소리.

 

솔직히 화려한 영상미와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가 세밀하게 잡히는 영화를 보곤 눈물을 흘렸지만 설마설마 연극을 보고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들을 보고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말... 난 어느새 눈에 한가득 고인 눈물을 닦아내기 여념이 없었고, 끝내 오열하듯 웃는 연산의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멍해진 채 뺨위로 흐르는 눈물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

 

또 다시 여섯명의 가면 쓴 사람들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하고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인사하러 나온 배우들을 카메라로

찍기에 여념이 없어서 배우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다 ㅠ

예전 뮤지컬을 봤을때 거금 10만원을 보고 본 지라, 그냥 '이' 연극도 10만원을 주고 봤다는 생각에,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연발했었는데 알고보니  5만원 이였다는 것..하하하

 

대구시민회관을 나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집에 가는 그 시간까지 다시 보고 싶다를 연발한 우리.

영화는 영화 자체로 좋았고 연극은 연극 자체로 좋았다. 더 응큼하고 더 해학적이고 익살스런 광대들과 미친듯한

연산과, 선 굵은 매력적인 공길과 한없이 멋져보이던 진짜 광대 장생.

 

영화는 영화 , 그리고 연극은 연극.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나에게 재미를 주고, 감동을 주었지만, 그들에게서 느낀 열정은 한가지가 아니였을까.

2년 전부터 연극을 해왔다고 들었는데, 그럼 지금까지 몇십회나 해왔을텐데 그때마다 그 역에 몰입하고 눈물을

흘리고 그 느낌을 정확히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그들의 신비한 능력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아, 사실 연극을 보고난 뒤 기립박수를 쳐드리고 싶었는데..ㅠ

사진찍느라 미처..으휴..다음에는 꼭!!!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와, 생각할 수 있는 머리와, 느낄 수 있는 심장을 주신 모든 신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광대들에게도 더할나위없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싶다.

당신들덕분에 약 2시간 반동안 원없이 웃고 울었다고...

당신들이 느낀 그 모든것들을 내가 다 느꼈을지는 몰라도 난 그것에 충분히 행복함을 느꼈다고..

그리고 나도 수많은 광대들 중 한명의 광대라고...

가슴 벌렁거릴때만 살아있다고 느끼는...^ ^

 

 

"난 내 가슴이 벌렁거릴 때만 살아있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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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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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데이비드핀처 감독

 

 

흥미도 있었고,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거기다 또 책이 원작이라네.

그래서 봤는데! 기대이상상상상상상+_+

 

설마 코끝찡한 감동적인 요소가 있을까 했는데, 아니, 생각도 못했는데,

어쩔 수 없이 가족을 떠나가는 벤자민의 모습에, 눈물이 주룩주룩.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벤자민.

벤자민을 낳다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그 모습에 아버지는 벤자민을 양로원앞에 버리게 된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점점 젊어져가는 벤자민. 그 모습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들게함과 동시에 애처로움.

분명 젊어진다는 건 좋은 것인데, 벤자민은 분명 죽어간다는 것.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그 모습이 다를 뿐, 그 방법이 다를 뿐.

 

태어나고 죽을 때 까지 한결같은 벤자민의 성격이 난 한없이 좋더라. 

브래드피트의 젊은 날부터 마지막까지 본 느낌도 든다.

책도 꼭꼭꼭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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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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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만나 기뻤고, 그들을 더이상 만날 수 없음에 슬픕니다.

 

어떻게 이 내 마음 속 이야기를 시작해야할까요.

 
키보드를 느리게 치기 시작한 손가락은 아직도 조금은 떨려옵니다.

 

정확히 9월 24일 이였습니다.

그리고 12월 4일, 스페셜을 포함한 총 22화로 마지막을 알렸습니다. [바람의 화원]을 알게 된 건 이정명 작가님의 책
 

이었습니다. 빠른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상상을 뛰어넘는 상상력, 정갈한 느낌, 가슴시림의 또 다른 시림, 그리고

동양화를 이토록 재미있게 가르쳐 준 책은 없었습니다.

 

[바람의 화원]은 평소 책읽기를 즐기던 저에겐, 처음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이영도 작가님의 [드래곤 라자]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김홍도와 신윤복에 관한 이야기라 길래, 그저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김과 동시에 무언가가

 

가슴팍을 묵직하게 누르는 기분 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내 조금 눈물을 흘렸던 거 같습니다.

 

후에 확인결과 그 묵직함에는 수많은 것들이 담겨있었지요. 
 

그리고 아끼는 책만 포장하는 버릇이 있는 저는, 어느새 책 [바람의 화원]을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람의 화원]이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책 속 그 표현법들을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하려

 

는지, 원작을 망쳐놓는 것은 아닌지, 물론 박신양님과 문근영양은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임에 틀림없는데도,

전, 도대체 사극은 처음인 박신양님과 원작과는 생김새부터 다른 문근영양을 데려다, 무얼 찍겠다는 것인지, 전 흥분 반 

미심쩍음 반을 가슴에 안고, 9월 24일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라마 시작 전 텔존 게시판에 들어온 것은 당연 [바람의 화원]이 처음 이였습니다. 아직 몇 개 없는 게시물을

보며, 드디어 시작한다며, 짧게 글을 남겼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1화, 첫 방송.

원작을 읽으며, 머릿속에 그렸던 김홍도와 신윤복이 아니었습니다. 드라마 속 김홍도와 신윤복은 그저 박신양님과 문근영양

이었습니다.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실망했던 첫 화였습니다.

 

하지만 믿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리고 그들의 연기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김홍도와 신윤복을 

 

믿었습니다. 그렇게 2화 3화 4화를 빠짐없이 챙겨보며, 저는 조금씩 달라져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색안경은 점점

투명하게 변해갔고, 삐딱하게 틀어 앉아 있던 제 자세는 어느 새, 텔레비전 앞 정자세를 하고 있었지요.

  

 

그들은 김홍도와 신윤복이었습니다. 설마, 어쩌면, 정말, 그 시대에, 저렇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착각이 들만큼,

그들은 김홍도와 신윤복이었습니다.

전 그렇게 [바람의 화원]하는 날에는 약속도 잡지 않았고, 회사 회식도 절대 수, 목은 안된다며 목 박아 두었습니다.

결국 그 시간에는 전화까지 받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렀지요. 그 뒤로 그 시간만큼은 아무도 절 방해하지 못했습니다.^^

 

 

며칠 전이였습니다. 저의 오랜 의문점이 풀린 날.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잠자리에 든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윤복이는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해준 그림을 '그깟' 그림이라 표현했을까. 윤복이가 힘든 건   

알겠다만,  왜 굳이 표현을 '그깟'이라 했을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죽임을 당한 친아버지,  

자신이 그린 그림 때문에 장파형을 당할 뻔 한 스승님, 자신이 그린 그림 때문에 단청소로 간 형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그리라는 양아버지. 화원이 되어야만 했고, 어진화사를 수행해야만 했던 윤복. 그림은 자신에게 행복보단 아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뭐가 그리 대단하길래, 왜 그림 때문에 자신의 주변사람들이 상처를 입어야 하는지 

 

윤복이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친아버지를 따라 처음 붓질을 하게 되었을테고, 그림 그리는 재미를 알기도 전에, 양아버지에게서 억압 아닌 억압을  

받았을테고, 또 도화서는 빡빡한 틀 안에 가둬놓고, 똑같은 것만 그리라 합니다. 윤복에겐 ‘그깟’ 그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였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다, 정향을 만났습니다. 마음을 준 정인이기 전에, 같은 예인으로써 정향에게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윤복이의 그림엔 항상 정향이가 있었지요. 그렇게 그린 그림, 모두들 이건 아니라 합니다. 자신의 진심이 아니라 

 

니다. 잘못된 것이라 합니다. 윤복이는 그림이 조금 미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승 김홍도를 만나게 됩니다.

든든한 아군을 만난 것처럼 스승 김홍도는 윤복이의 힘이 되어 줍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의 그림을 믿어주고,

자신의 그림을 인정해주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새로운 그림을 배우며, 점점 그림에 대한 재미를 찾게 되었지 않나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사춘기소년마냥 일을 치던 윤복이는 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 있습니다. 어진화사를 찢고 도화서에서 내쳐진

윤복이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김조년의 서화서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무런 도움 없이,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 속에는 항상 스승 김홍도가 있었습니다. 다른 길로 빠지지 않게, 붓을 손에서 놓지 않도록.

어느 순간 윤복이는 ‘그깟’ 그림이란 말을 하지 않지요.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이 여인임을 처음으로 인정해준 스승 김홍도와 함께.


드라마가 마지막을 알리고, 그 다음 드라마 예고편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전 울고 있었습니다.

소매를 길게 내려 얼굴을 감싼 채 말입니다.

정향과 윤복이 헤어질 때 즈음인가요. 정향과 윤복의 아쉬움과 슬픔이 가득한 눈이 교차하고 있을 때

즈음인 거 같습니다. 그때부터 울었던 거 같습니다.

정향과 윤복의 그 마음에 내 마음도 아팠습니다. 서로에게 다시없을 정인이라 말하며, 그들은 진심으로 마음을

통하였지요. 정향이 말했던 것처럼, 예인만이 볼 수 있는 것, 예인만이 들을 수 있는 것, 예인만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그들은 서로를 통해 보고, 듣고, 느꼈을테지요. 그래서, 아마 그들의 오늘이 끝이 아닐꺼란 막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 그 어느 땅에 발을 내딛고 있더라도 그들은 보고, 듣고, 느낄테니까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 배우와 눈이 마주쳤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신윤복과 눈이 마주쳤다는 느낌이 들었을 땐 안타까움에 울었고, 김홍도와 눈이 마주쳤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그 마음이 전해져와 울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너와 그림을 그리며 살겠다는 김홍도와, 더 이상은 스승을 위험에 빠트릴 수 없었던 신윤복의 엇갈린 마음.

서로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미인도를 만지며 우는 김홍도와, 떠나가는 배 위에서 김홍도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신윤복.

그들은 서로 같은 생각을 했겠지요?

 


비록 이정명작가님이 쓰신 픽션이라고는 하나, 그것이 살아나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것은 논픽션임에

틀림없지요. 이것이 끝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평생 서로를 그리워 하며, 붓을 들고, 소리를 냈을꺼라 생각합니다.

이 수많은 감정들을, 글솜씨없는 제가 어떻게 다 표현할까요.

여러분이 느끼신 그 감정, 그대로 제 감정이라 생각하시면 쉬울 꺼 같습니다.

 

그렇게 3달여, 전 그들만 생각하며 살았던 거 같습니다. 

텔존 게시판님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며, 공유하며, 그렇게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을 기억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화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전 지금 기쁘고도 슬픕니다.

그들을 만나 기뻤고, 그들을 더이상 만날 수 없음에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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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 Bridge to Terabit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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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눈을 부릎뜨고, 어느새 집중하게 된 영화.

아무생각없이 봤는데,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 커가는 이야기.

 
우리의 어릴적을 생각해보면, 공감도 되는 듯. 마지막은 조금 슬프지만, 꿈을 잊지말고 살아가라는

작은 교훈인 듯.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그 작은 교훈이 그저 한숨뿐인 일이 되어버린다해도,  

조금이나마 꿈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신거에 깊이 감사.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왜 우리는 친구가 될수가 없을까

I seen ya around for a long long time

난 아주아주 오랜 시간동안 당신 주변을 맴돌았는데
I really remember you when you drank my wine

난 당신이 내 와인을 마셨던 순간을 아직 기억하는데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왜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는걸까


I'd seen ya walkin' down in Chinatown

난 네가 차이나 타운을 걷는걸 봤었지
I called ya but you could not look around
난 널 불렀는데 넌 돌아보지 않았어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I pay my money to the welfare line

난 부유할수 있도록 돈을 대줄게 

I see ya standing in it every time
난 항상 널 보았지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The color of your skin don't matter to me

네 피부색에 대해 난 아무 상관안해.
As long as we can live in harmony
우리가 균형을 이루며 사는 동안엔.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I'd kinda' like to be the president

난 대통령이 되고 싶어
So I could show you how your money's spent

왜냐하면 네게 널 위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주고 싶으니까.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Sometimes I don't speak right

때때로 내가 하는말은 옳지 않아
But yet I know what I'm talking about

하지만 내가 말하려고 하는것에 대해 난 알아.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I know you're working for the CIA

난 네가 CIA에서 일한다는걸 알았어.
They wouldn't have you in the mafia

그들은 네가 마피아가 아닌걸 알아.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Why can't we be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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