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 King And The Clow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찌할까요.
이 아련한 마음.

수줍던 미소, 가늘게 흘겨보는 눈빛, 울음섞인 웃음,
가얄픈 몸짓, 당신은 남의 것이 아니라
오직 당신 것인데도 당신 것이 될 수 없었던..
지켜줄 수 밖에 없는 가엾은 그대를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놀이판을 벌일때면 입가에 번지는 웃음,
날개를 달았는지 줄위에서는 새가 되었다가,
땅위에서는 왕도 되고, 공길을 위해선 목숨까지
스스럼없이 내놓아버리는 자유로운 당신을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당신의 눈은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친구에 대한 외로움,
애정에 대한 갈망..하지만 그 무엇하나
제대로 당신것이 되지 못한거 같아서
당신만 보면 가슴이 아파오는데..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난 당신을 왕을 홀린다는 요부보다는
연산을 사랑하는 평범한 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그를 온전히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좌절감,
공길에 대한 질투심, 연산의 배신에 대한 아픔을
다 이해할 수 있을 꺼 같은데..
나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어찌 이리도 멀쩡한 한 사람을 홀려놓는단 말이오.
나 이제 당신들 없이 어찌 사나요.
광대패들 당신들 없이 이제 어떻게 음악을 즐기나요.
한시간이 멀다하고 당신들의 목소리가
귀를 괴롭히고, 하루가 멀다하고 당신들의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니..

나 어찌 당신들을 잊을 수 있을까요..


아무쪼록 저 곳에서는
권력도 없고, 압박도 없고, 질투도 없이,
그렇게 행복하게 또 신명나게..
줄 위를 날아 다니는 당신들 것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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