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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그런 책이 있다.
읽은지 하루밖에 지나지않았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책이 있고,
읽은지 일주일이 지나도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이 있다.
남들이 읽던 말던 상관없는 책이 있고,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으면서도,
혼자 독점하고 싶은 책이 있다.
그런 책이 있다 여기.
아, 물론 후자쪽이다.
그저 내용이 색다른 책을 읽고 싶었다.
가슴 설레이고, 톡톡 튀고,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이전에 백야행을 읽은 탓도 있다. 흐흐
약속없는 주말, 영화를 볼까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다 우연히 클릭하게 된 그곳에 이 책이 있었다.
이미 가수 믹키유천이 캐스팅 되었다고 떠들썩하던 책.
믹키유천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책의 내용에 관심이 갔다.
조선시대, 남장여자 김윤희, 청춘로맨스, 풋풋함, 우정과 사랑이야기. 내 관심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책.
요근래 읽지 못했던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바로 !!
결제는 못하고... 마침 어두운 손길이 있길래 덥썩 물었다.(마침!!)
꼭 소장하고 싶고, 소장할 것이니 절 너무 미워마세요 작가님!
김윤식의 누나 김윤희는 가난한 집안사정상, 남장행세를 하고 필사일을 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그러는 중 몸이 약한 동생 김윤식을 대신해, 과거를 보게 되고, 성균관에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조선최고 엄친아 가랑 이선준, 조선최고 야생마 걸오 문재신, 조선최고 주색잡기달인 여림 구용하를
만나게 되는데...
가랑 이선준과 사랑에 빠지고 마는 대물 김윤희!!!!! 그런 김윤희가 여자임을 알아버리는 문재신의 남모를 속앓이,
눈치빠른 구용하의 능글능글한 행동, 이런 네명을 자신의 곁에 하루빨리 두고 싶어하는 임금까지!
나를 허투로 다루는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흐흐
정치적인 요소도 충분하다.
당파싸움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
책에서 머리 쥐뜯고 싸우는 건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그건 체면때문에 그런 듯.
지금은 체면도 없는건가..싶다.
분명 화장실을 가야하는데, 분명 저녁밥을 먹어야하는데, 잘금4인방은 날 붙잡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놓아주질
않는다. 그렇게 새벽잠을 설치고, 동이 트고, 퇴근 후 나의 여가시간까지 앗아간 그들은 아침이 온 지금까지
날 괴롭히고 있다.
혼자 킥킥 거리기도 하고, 코가 시큰해지기도 하고, 버럭 주먹을 쥐기도 하고, 가슴 설레이도 하고, 눈을 감고 내가 김윤희가
되어보기도 하고, 문재신이 되어 그녀를 보기도 하고, 구용하가 되어 주색잡기도 해보고, 바른 사나이 이선준이 되어
엄친아가 되어보기도...
조선시대 꽃보다남자판! 이라고 헤도 과언이 아닐만큼,
'잘금4인방' 확실이다. 이 거.
그대들과 행복했으이!
오랜만에 어린시절도 돌아가 가슴 설레었다오!
어두컴컴한 밤바람에 지친 몸 뉘여도 보고,
살랑살랑 꽃바람에 취해도 보았소...
그래서 그대들과의 헤어짐이 못내 아쉽고 또 아쉽소.
허나,
급히 청할 것이 있다오......
이 년 이제 그만 뒷간 좀 가도 되겠소?
아,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김윤희는 자꾸 문근영이 생각나더라.
바람의 화원을 너무 감명있게 봐서 그런지...
눈빛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배우가 몇 안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바람의 화원당시 문근영 눈빛만 봐도 마음이 아리고 아팠었는데...
이선준에 대한 마음을 아주 자~알 표현 할 것 같다.
그런데 이미 남장역할을 해버려서 또 할 것 같진 않아서 아쉽다!
거기다가, 바람의 화원에서 정조로 나왔던 배수빈!!
이 분도 완전 임금역인데..ㅠ 딱인데..ㅠㅛㅠ
아쉽다 아쉬워~~~!!!!!!!!
이번 김윤희역으로 누가 캐스팅 될지는 모르겠지만...
난 문근영이 아닌 이상...너무너무 아쉬울 것만 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