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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쉬어도, 그 무엇을 사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숙제를 안고 살아간다. 가정에서는 자식으로써, 형제로써의 역할을 기대받고, 사회에 나가서는 받는 연봉 이상의 것, 손 아랫사람으로써의 역할을 기대받는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막연하게 높았던 벽들을 넘어서며 어른이 되어간다.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에 빛나는 별을 소유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일까. 하지만 어딘가의 문구에서 앞 만 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를 찾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었다.
'하늘의 별보다 발 아래의 꽃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여유없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이 많은 숙제와 짐을 내려놓을 권리가 있으며 여유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을 하며 살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현재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현재의 신세대까지 모두가 어떤 한 순간도 쉬어서는 안되는 마냥 좀 더 급하게, 좀 더 빠르게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다.
시간관리법이 피터 드러커에 의해 도입된 이래 세계적으로 시간관리 붐이 일었다. 프랭클린 다이어리에는 오늘의 할 일이 빼곡하게 쌓여갔고, V자 체크되지 않은 미결과제는 점차 늘어만 갔다. 오늘 하지 않으면 죄라도 지은 듯 초조하고 불안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왜 이 모든 것이 노동자들이 더 각박하고 여유없는 삶을 살아가도록 만드는 것일까. 이런 경영 혁신 기법은 누구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그러던 것이 2011년을 기점으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기 시작했고, 자신이 가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신의 역량 만큼만 가방을 꾸리라는 내려놓음과 치유, 다른 말로 '힐링'이 유행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먹는 것에도 힐링이라는 단어를 집어 넣을 정도로 유명한 단어가 되어 버렸는데, 이는 그만큼 현재의 우리 삶이 각박하고 힘들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증거일 것이다.
책에서는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그 모든 것들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는 무조건 다 내려놓고 포기하고 주저 앉으라는 말이 아니다.
조금 여유를 갖고 천천히 생각하면 해결책이 떠오르는 것을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약간의 휴식은 우리의 몸과 영혼의 에너지가 극대화 시킨다.
저자는 인생의 정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다림과 깨달음이라고 했다. 하지 않을 것들을 정리하면 비로소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보일 것이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때때로 휴식과 명상은 우리의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고 하였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갖음으로써 나의 몸과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면, 앞으로 머지 않은 미래를 우리가 원하는 것으로 알차게 채워놓을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바쁘고 부족하다고 행복을 미룰 수는 없다. 바로 이 순간,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행복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되찾도록 하자.

